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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탄압" vs "범죄와의 전쟁"…전면전 시작되나

입력 2022-09-02 18:15 수정 2022-09-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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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탄압과의 전쟁이다", 아니다 "범죄와의 전쟁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자, 여야는 각기 다른 의미의 전쟁을 소환했습니다. 전면전이 시작될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11호 태풍 '힌남노'가 결국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빠르고,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태풍 관련 소식까지 신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 < 전쟁이야 > 혹시 이번 주 월요일 1픽 제목 기억나시나요? 바로 '삼세판'이었습니다. 1차전은 3월 대선, 2차전은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 선거. 그리고 3차전은 '이재명의 민주당호' 출범과 함께 막이 올랐단 이야기였죠. 어쩌면 예견된 시나리옵니다. 전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김현지-이재명 문자 (음성대역) :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

제1 야당 대표직에 오른 지 나흘만인 어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소위 '이재명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김현지 보좌관이 보낸 문자를 국회의 모든 카메라가 집중되어있는 본회의장 안에서 마치 '보란 듯' 확인했죠. 액정 보호필름을 뗐는지 안 뗐는지는 모르겠지만, 치밀하기로 소문난 이 대표가 액정을 그냥 보여줬다? 오히려 의도된 선전포고였다고 보는 쪽이 더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아주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가지고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습니다. 네, 이게 궁금하지 않나요? {정치보복 야당 탄압이다?} 여러분께서 한번 판단해 보십시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를 '꼬투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오랜 시간 먼지털이수사를 해도 안 되니, 엉뚱한 말 꼬투리를 잡았다는 주장이죠. 검찰이 제시한 혐의는 '허위 사실 공표'입니다. 대장동,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밝힌 두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2021년 12월 22일/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 제가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요. 그러니까 뭐, 하위 직원이었으니까.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거는, 제가 도지사가 된 다음에 재판받을 때…]

지난해 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대장동 사업에서 민간업체가 수천억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그 윗선에 '이재명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대표는 "그 당시 김문기 처장을 알지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자료가 줄줄이 공개됩니다. 유가족이 공개한 김 처장의 휴대폰엔 이 대표가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있습니다. 성남시장 당선 전 변호사시절부터 알고 지낸 듯하죠. 또 이 대표는 호주 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쳤단 사실을 부인했지만,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김 처장의 육성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29일 / 출처: 채널A) : 4명 사진을 찍어가지고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단체사진 중에 일부를 떼내가지고 보여줬더군요.]

[고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2015년) :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

또 다른 문제 발언, 백현동 의혹 관련입니다. 해당 지역을 '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네 단계나 상향 조정하면서 민간 업자가 큰 돈게됐습니다. 이 후보는 "국토부의 협박이 있었다"고 했지만, 성남시 보고 문건 내용은 전혀 달랐는데요.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2021년 10월 20일) : '국토부 장관이 도시관리계획 이거 변경 요구하면 지방자치단체장은 반영해야 된다' 의무조항을 만들어놨습니다. 안 해주면 직무유기 이런 걸 문제 삼겠다고 협박을 해서…]

민주당은 투 트랙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전면대응을 삼가고, 대신 당 지도부와 친명계 의원들이 일제 공격에 나서는 방식입니다.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를 군부독재에 탄압받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비유하기도 했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죄 없는 김대중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대국민 선전포고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 무도한 반민주적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공소시효가 9월 9일까지이기 때문에 당사자한테 직접 소명 기회를 주기 위해 부르는 거다.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는 게 검찰 얘긴데요.} 딱 추석 전에 날짜를 못 박아서 이렇게 소환 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이준석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빠져나올 수 있는 늪을, 탈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를 시도하고 있는 거다.]

역할 분담이 이뤄진 건 정부 여당도 마찬가집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이 대표 소환 관련 질문을 받고 이런 답변을 내놨죠.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고, 형사사건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서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뉴스를 통해 알았고, 그마저도 꼼꼼히 볼 여유가 없었다는 겁니다. 검찰수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개입 또는 입김이 전혀 없었다는 걸 강조한 것이죠. 대신 국민의힘이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전쟁 맞다. 이재명 대표가 저지른 범죄에 대한,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저도 그랬지만 그런 고소·고발이 되거나 의혹을 받으면 검찰이든 경찰이든 수사기관에 나가서 성실하게 자신의 입장 해명하면 될 문제입니다. 이 사건은 검찰과 이재명 대표 간의 전쟁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갖고 있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등 수많은 의혹에 대한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권력형 범죄와의 전쟁, 방탄과의 전쟁, 불의와의 전쟁"이라고 주장했죠. 이 대표가 국회의원 배지를 단 건 "예견된 형사처벌에 맞서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탄조끼를 겹겹이 껴입으신 것임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고도 말했습니다. 최재형 혁신위원장도 이 대표를 향해 "혹시 대국민 전쟁선포는 아니길 바란다, 소환에 불응한다면 방탄출마를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래서 이 대표는 과연 검찰소환에 응할까요, 하지 않을까요? 아직 완벽히 교통정리가 되진 않은 듯 합니다.

[양부남/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직접 출석하실 예정인가요?} (이재명 대표가) 출석하실 겁니다. {직접?} 예. 출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다는 건가요 아니면 가능성이…}]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그거는 잠깐만 제가 말씀 좀 드리겠는데, 불출석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내부적으로 지금 논의하고 있고요.]

두 번째 픽은 < 힌남노 북상 시작 > 입니다. 우려했던 일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 결국 한반도가 있는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고요. 더 빠르고, 더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제주와 남부지방엔 강한 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북서로 전향을 하기 시작을 하고 있는 타이밍이고요. 일시적 약화 시기를 겪었던 이 태풍은 재정비를 끝마치고 나면 본격적인 북상 단계에서 다시 강화되는 그런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을…]

지도와 함께 살펴보죠. 오전 10시 기준, 태풍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560㎞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시속 4㎞ 정도, 사람으로 치면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듯 움직이는 중인데요. 이 숨 고르기를 끝낸 뒤 내일(3일) 새벽쯤엔 방향을 북서쪽으로 틀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올 전망입니다. 모레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엔 태풍의 강도가 '매우강'에서 최고 단계인 '초강력'으로 올라갑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러한 오차 범위는 굉장히 미세한 영역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러한 미세한 오차 구간 안에 현재 우리나라의 해안가가 걸쳐 있다라는 부분이 우리나라 쪽 입장에서는 가장 안 좋은 형태라고…]

제주 비 오고 난리 난 거 태풍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가까이 오기 전부터 영향력을 행사 중입니다. 지금까지 제주 성산에 75.7mm, 서귀포 65.3mm의 비를 뿌렸고요. 내일까지 최대 300mm를 뿌릴 전망입니다. 중부, 수도권에는 모레인 일요일 새벽부터 비 예보, 월요일 오후부턴 거의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 안에 들 걸로 보입니다.

이미 일본에선 시속 92㎞ 강풍을 동반한 비를 쏟아붓는 등 위력을 떨쳤습니다. 일부 지역은 지붕이 날아가고, 전봇대가 휘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 ANN 보도 : 예정되어 있던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었습니다. {비가 점점 심해져서 앞을 보기 힘듭니다. 차는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맹렬한 태풍의 영향으로 대기의 불안정한 상태가 한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힌남노의 영향 강도가 19년 전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와 비슷할거라고 전망합니다. 역대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은 '비'피해로는 루사, '바람' 피해로는 매미가 꼽히는데요. 인명 피해가 130명, 재산 피해는 4조원을 넘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8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요. 아직까지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걱정이 더 큽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안부, 해수부, 소방, 경찰이 모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적으로 가동할 것을 지시했고, 철저한 사전통제와 대피 안내를 통해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태풍 소식, 들어가서 더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픽은 < 한기정 청문회 > 입니다. 오늘 국회에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한 때 후보자의 자료제출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파행을 빚기도 했는데요.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률이 30%가 넘는 다는 점을 문제삼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한 후보자의 사생활, 망신주기식 자료를 대거 요청한 탓이라고 맞받았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녀의 초·중등교육법 위반에 대해서도 본인 스스로가 인정을 했습니다.]

[김희곤/국민의힘 의원 : 미성년자도 아닌 자녀들, 그 학적부까지 요구하고… 그런 자료들을 어떻게 제출할 수 있겠습니까?]

[소병철/더불어민주당 의원 : 논문에 대해서 이게 표절인지 얼마나 있는지 좀 확인하려고 했더니…]

[송석준/국민의힘 의원 : 오히려 개인 사생활 파고들기, 또 망신주기 이런 거에 너무 집중되지 않았는가.]

결국 한 후보자가 "부적절한 처신을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끝에 회의가 재개 됐고요. 한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재 분야에서 발생하는 담함은 엄중 대응하겠다", "기업 총수 일가에 부당한 특혜를 주는 부당 내부거리는 엄중 제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네 번째 픽은 < "차원이 다른 대응" > 입니다. 저는 비행기표를 끊지 못했지만 한·미·일 세 나라의 안보실장은 하와이에서 만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회동이었죠. 김성한 안보실장은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한·미·일 3국은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깨닫게하는 방향으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습니다.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는 데 미·일이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는 겁니다. 또 3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비롯한 경제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마지막픽은 < 27% > 입니다. 추석 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가늠자라고나 할까요. 먼저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입니다. 긍정 평가는 27%, 부정 평가는 63%가 나왔습니다. 갤럽 기준, 6주째 30% 아래를 밑돌고 있습니다.

그 다음 정당지지도인데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4%, 무당층 25%, 정의당 5%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소폭 상승했고, 7월 말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단 분석입니다.

마지막, 차기 대통령감으론 누가 거론될까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대표가 27%로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한동훈 법무장관이 9%,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4%, 이준석 전 대표 3%, 유승민, 이낙연 전 대표가 각각 2%순 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압도적 1위는 41%를 차지한 '의견 유보'였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아직 대선이 4년 넘게 남았으니까요.

금요일 뉴스픽 여기까집니다. 주말간 태풍 피해 유의하시고요.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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