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1년치 물가 통계가 나왔는데 우리가 느끼는 그대로였습니다. 이런 2년 연속 고물가는 19년 만입니다.
정부가 물가 잡겠다고 '빵 서기관'까지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던 건데 새해에도 고물가 이어질지 오원석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고객님, 요즘 외식비 너무 비싸지 않습니까? 최근 오징어 가격이 폭등한 만큼 금주에는 최저가인…"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수산물 코너.
오징어 한팩 가격이 만칠천원대입니다.
[이병수/서울 은평구 신사동 : 오징어가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이거를 사다 먹을까 말까 망설여지는데…]
통계청은 올 한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3.6%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물가가 2년 연속 3%를 넘은 건 19년 만입니다.
그중에서도 오징어, 고등어가 10% 내외로 비싸졌고, 사과, 귤 오름폭은 20%를 넘나들었습니다.
치솟은 먹거리 물가에 놀란 소비자들은 난방비라도 아끼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강소은/서울 응암1동 : 전기세도 많이 올랐는데 그런 것도 부담돼서 난방을 못 하겠어요. 아이가 있는데도 옷을 더 따뜻하게 입게 하는 정도로 와 닿으니까.]
하지만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은 1년간 20% 올라,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의식주 가운데 입고 신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티셔츠는 11.4%, 유·아동복과 운동화는 각각 10.9%, 6.4% 비싸졌습니다.
정부는 품목별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이른바 '빵 서기관'을 도입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4분기나 돼야 물가가 2%대로 낮아질 걸로 전망했는데, 서민들 허리띠 졸라매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 영상자막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