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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대표 1위' 이준석…'리더십 흔들' 권성동, 야권 공격

입력 2022-07-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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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권 상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와 부산, 강원에 이어 충청과 대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런 '전국 유랑'에 대한 시각은 당내에서 엇갈리고 있죠. 또, '9급 공무원'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야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6일) : 저는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일들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결정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요. 이준석 대표 관련한 뉴스 생산이 좀 없어져야 됩니다, 일단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이핵관' 천하람 혁신위원, 윤리위가 열리기 하루 전날, 빨리 결과가 나와서 이 대표 관련 뉴스가 사라져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지 2주가 지났지만 이 대표 관련 소식이 뉴스를 계속 장식하고 있습니다. 광주 무등산 등반 후 부산 광안리 당원 간담회를 했죠. 강원도에서 춘천 닭갈비를 먹고 김진태 지사에게 홍삼을 선물받았기도 했는데요. 이 대표를 만나려는 당원들이 수요일 기준 7900명가량 신청했다고 하죠. 이 대표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줄을 선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20일) : 이준석 대표는 그리 놔두세요. 본인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대구에서 한 번 식사하실 계획은?} 아니, 연락 오면. 나는 이준석이하고 친하잖아요.]

이 대표는 어제(21일) 전북 전주에서 당원들을 만났고, 충청과 대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보수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구에선 이렇게, 이 대표를 환영하는 영상을 시내 전광판에 송출하겠다는 지지자들도 있었는데요.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니 오히려 이 대표의 주가가 높아진 걸까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요. '윤리위 징계를 받은 대표가 6개월 뒤 복귀를 할만한 리더십이 되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차기 당 대표까지 넘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원래부터 '톰과 제리'같은 관계로 통하지만 당 대표 적합도 2위를 차지한 안철수 의원은 "자숙하는 게 좋을 거다" 쓴 소리를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러 가지 정치인이 정치적인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널리 알리고 그런 것보다는 자숙하는 형태가 아마도 이준석 대표와 당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개월 뒤 이준석 대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당의 원톱 자리를 차지했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직무대행 체제를 잘 완수한 후 차기 당 대표를 노릴 거란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현재 직무대행 체제도 흔들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문제를 감싸려던 게 화근이었죠. 문제의 '9급 공무원' 발언으로 비판이 쏟아진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표현이 좀 거친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국민들이 조금 정서적으로 못 받아들인 부분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건강하게 또 당 내에서 얘기가 있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어떤 방식으로 민심 속으로 들어가 활동할 것이냐 이런 의정 활동의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필요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도 있어야 합니다. 지금 사실은 그것이 별로 안 되고 있다.]

권 직무대행, 흔들리는 리더십을 붙잡기 위해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미신' '조폭' 같은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미신입니다.]

한편으론 민생 행보를 강화했습니다. 당내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에서 하는 노숙인 무료급식봉사에 동참한 겁니다.

오늘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예산정책협의회도 했는데요. 두 사람, 사적 인연을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우리가 사실은 사법연수원 동기고, 또 군 복무 교육받을 때 같은 내무반에 있었거든요. 그때는 진짜 정치한단 생각은 꿈에도 못해봤는데, 어찌어찌 흘러가지고 이 자리에 와서 이렇게 만났습니다. 멋있어 보여 가지고 항상 제가 동경하고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뭐 부탁하는 거 하나라도 들어줄 만하고.]

하지만 이런 권 직무대행의 고군분투, 여전히 아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6개월 임시 당대표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당대표도 있고 원내대표도 있고 해서 쌍두마차가 돼가지고 전력질주를 해도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그걸 한 사람이 다 맡아가지고 1인 체제로 하면 기본 일정도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결국 권 직무대행 체제를 흔드는 사람들로는 차기 당권주자들이 지목되죠. 그런데 일단 안철수 의원은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이럴 때일수록 국정의 중심 사령관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단합하고 그리고 또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 의지를 설명드린 겁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권 직무대행체제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 의원의 말 잘 뜯어보면요. 권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대통령이 승인한 체계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안 의원은 권 직무대행 체제에 일종의 '조건'을 내걸며 한시적이란 점도 강조했는데요.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라고 한 겁니다.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어렵단 인식이 깔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사실 지금 아무리 주장을 해도 지금 현재 당대표가 궐위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당대표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지금 현재의 체제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전적으로 저희들이 뭉쳐서 민생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제원 의원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앞서 여러 차례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지만, 그 이유로는 '어쨌든' '상황변화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근데 지금 그 지도체제 문제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난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그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대해서 동의하고 결의를 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깐 지금 어떠한 변화도 없습니다. 상황 변화가 없잖아요.]

이 대표가 '사퇴'를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현실적으로 '권 직무대행 체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런 설명입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하겠다는 이런 말이 나옵니까? 또 그 알량한 당대표 하겠다고 서로 그냥 뭐 계파니 뭐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어요? 집권 초고 현재 여러 가지 어려운데 블랙홀같이 이게 다 모든 것을 또 휩쓸려갈 필요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낸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는 정권 초기 지지율 하락의 원인,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요. 합당 후 당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안 의원을 향해 '자기 정치'를 했다고 한 겁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렇게 준비가 안 될 수가 없잖아, 두 달 동안에. 난 그 원인 중에 하나가 대통령 인수위원장 석권이 있으면 안 된다고. 대통령 당선자가 중요한 거잖아. 그런데 뭐 인수위원장이 자기 정치했잖아. 두 달 동안. 그러니까 전혀 도움이 안 된 거야.]

반면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헌 당규 유권 해석에 의지한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정치인에게 있어서 이게 당헌·당규만을 갖고 할 수 없지 않나, 결과적으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지, 몸부림을 쳐야지. 책임 있는 분들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 의원, 장 의원과의 '김장 연대'에 "지금이 김장철도 아니다" 선을 그었지만요.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뜻하는 '간장연대'라는 표현도 어색하다고 했습니다. 안 의원 측에선 '간장연대'라는 표현, 이준석 대표가 만든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간장연대라고 들어보셨어요?} 안 그래도 저는 듣기는 표현이 어색하기는 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그 용어를 페이스북에 올려서 해석이 뭐냐 하고 논란을 벌였던데. 사람의 인품에 대한 평가를 좀 이렇게 점잖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장 연대'든 '김장 연대'든, 결국 차기 당권은 장제원 의원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사무총장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직도, 민들레 모임도, 국회 법사위원장도 내려놓은 장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그야말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아니 당대표가 없는데 무슨 당대표가 누군데요. 그분이 나 시켜준대요? 정말 너무 우리 나가지 맙시다. 너무 앞서 나가서 의총을 가도 해석, 안 와도 해석. 의원님들 공부모임에 참 진짜 정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가면은 또 해석하실 거 아니에요. 무슨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둥. 안 가면 왜 안 갔을까?]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원톱 체제로 빠르게 수습이 됐었죠. 하지만 물밑에선 파도가 계속 일렁이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건재·권성동 흔들…안철수·장제원·김기현 삼각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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