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남만 이런 게 아닙니다.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영등포구 대림 2동에도 저희 취재진이 가봤습니다. 반지하만 1000가구 정도 있는데, 반지하촌 주변에 물을 막을 수 있는 모래주머니 함은 2곳뿐입니다. 그나마 구청장이 직접 나서 모래주머니를 넣었던 곳을 가보니,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어서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제가 서있는 대림 2동은 반지하가 가장 많은 동네인데요.
모래주머니함이 단 두개에 불과합니다.
제 주변에 있던 모래주머니함을 살펴보니까요, 열어보니 텅텅 비어있습니다.
불과 두 달전에 영등포구청장이 모래주머니를 넣었던 곳입니다.
구청장이 직접 점검한 대림2동에만 1000개가 몰려 있는데 반지하촌에 있는 모래주머니함은 단 2개뿐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비어있던 겁니다.
모래주머니함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구청은 주민들에게 건물 번호판에 QR코드를 붙여놨으니 급할 때 찍어보라고 공지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면 모래주머니함과 대피소 위치가 스마트폰에 뜬다는겁니다.
하지만 나이 많은 주민들은 QR코드를 찍는 방법도, 모래주머니함의 위치도 몰랐습니다.
[한춘석/서울 대림동 : QR코드? QR코드가 뭐하는 데야? {QR코드를 찍으면 모래주머니함 위치가 뜬대요.} 모래주머니함 여기에 없어.]
QR코드를 찍어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구청은 이 사업에 4000만원을 투입했습니다.
반지하 1000가구에 모래주머니함 2개로 충분한지 구청에 문의해 봤습니다.
구청 측은 명확한 기준은 없다고 했습니다.
제대로 된 침수 대책도, 안내도 받지 못한 주민들은 올해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서태수/서울 대림동 : (작년엔) 이불 이제 다 버리고. 도망가는 것밖에 없다고…]
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모래주머니함 6개를 추가로 설치하고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