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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평창 초청받은 MB…'특활비·다스' 수사는 별개

입력 2018-01-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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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 평창 올림픽 개폐막식 초청장을 전달했습니다. 참석 여부를 놓고 측근들 사이에서는 다소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이 전 대통령은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올림픽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는 전방위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오늘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를 둘러싼 여러 소식들,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7일) :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수현/청와대 대변인 (지난 18일) :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신 것처럼 전현 정권의 정면 충돌로 정국은 살얼음판이지만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별개였습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초청장을 전달했는데요. 한병도 정무수석이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어.]

[한병도/청와대 정무수석 : 대통령님 내외분 올림픽 전야제에 좀 참석을 해 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하는 말씀을 직접 전해드릴 초청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 그래요, 초청장이 왔으니까 봐야지.]

초청장을 이렇게 MB가 순식간에 봤는데요. 분위기는 상당히 화기애애한데요. 곧장 초대장을 열어 본 이명박 전 대통령, 문 대통령의 초대에 응할까요? 아니면 거절할까요?

[이명박/전 대통령 : 그래, 대통령께서 진정어린 말씀으로 초대를 해줬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화합을 하고 또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이번 정부가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가 돼야 된다고 소망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그쪽에서 알려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초청해줘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께 말씀 전해주시고… ]

긍정적으로 알려드려라 즉, 참석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조문 후 2년 3개월 만에 만나게 됩니다.

사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새해 인사를 하면서도 평창! 정현 선수를 응원하면서도 평창! 게다가 정치보복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평창! 그야말로 기승전 '평창'이었죠. 세 번의 도전 끝에 평창을 유치한 게 바로 이명박 정부라는 자부심 때문일 겁니다. 최근에는 당시 환호하던 순간을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바꿔놨습니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오랜만에 외국 친구들을 만나 밥 약속이나 잡고 오겠다"라면서 참석을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의 외국 친구 즉 정상들을 말할 겁니다. 친밀한 모습을 통해 전직 국가원수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데요. 이번 평창을 찾는 해외 정상급 외빈 21명입니다.

[남관표/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지난 29일) : 문재인 대통령은 총 14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오·만찬 또는 회담을 가지고 양측 간 상호 관심사와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청와대가 밝힌 대로 문 대통령은 14개국 정상들과 점심 또는 저녁을 갖습니다. 그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과연 몇개국 정상들과 밥 약속을 잡을지 궁금해 지는데요. 여튼 이 전 대통령이 이같은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다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에 문제 될 게 없다는 확신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점점 조여오는 모양새인데요. 정호영 특검이 120억 원 횡령을 저질렀다고 지목한 다스 전 경리팀 직원, 어제 출석 때는 일찌감치 청사로 들어 갔지만 나올 때는 어김없이 취재진을 피하지 못 했습니다.

[조모 씨/다스 전 경리팀 직원 : (10년 전 하지 못한 말씀 많이 하셨습니까?) … (혐의 인정하시나요?) (누구 지시로 하신 거죠?) (밀지마세요! 넘어져요!) (누구 지시로 하신 거죠?) (어차피 사장님도 다 인정하셨잖아요.)]

들어갈 때는 참고인이었지만, 이렇게 나올 때는 횡령 혐의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검찰은 "횡령 기간, 횡령 금액, 공소시효 완성 여부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몇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 범위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뒷조사에 대북공작금을 쓴 혐의를 받는 최종흡 전 3차장과 김승연 전 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늘 열렸습니다.

[최종흡/전 국정원 3차장 : (대북공작금 빼돌려가지고 전직 대통령 뒷조사에 쓰셨나요?) 예, 모든 것 사실이…사실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작전명 '데이비슨' . DJ의 D를 딴 이름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조 원대 비자금을 갖고 있다는 풍문을 조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작전명 '연어'. 노무현 전 대통령 비리 의혹을 증언해줄 사람을 해외에서 국내로 데려온다는 뜻이었는데요. 이같은 전직 대통령 뒷조사에 대북 특수공작에 써야 할 돈 10억원 을 썼다는 겁니다.

이렇게 써야 할 곳에 돈을 쓰지 않은 MB정부 국정원의 대북 정보력은 어떠했을까요. 2011년 12월 17일 북한이 김정일이 사망 소식을 발표하기 전까지 국정원은 전혀 몰랐습니다. 2013년 8월 한 신문이 김정은 옛 애인 현송월이 음란물을 찍어 총살됐다고 보도합니다. 그런데 죽었다던 현송월은 지난주 우리 눈 앞에 나타났는데, 당시 이 오보의 출처가 바로 국정원이었습니다.

[오대영/기자 (JTBC '소셜라이브' 158회 / 지난 29일) : 자, 이게 국정원에서 만든 문건입니다. 제목은 '김정은 시대 신 처형법 기관총 난사' 이렇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부제목으로 '최근 북한 유명 예술단 단원들이 집단 처형이 됐다.']

[안나경/아나운서 (JTBC '소셜라이브' 158회 / 지난 29일) : 김정은과 북한 최고 예술단들에 대한 매우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함.]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평창 초청받은 MB…수사 조여오는 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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