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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뒤덮는 데 15초"…물 진압 어려운 리튬이 피해 키웠다

입력 2024-06-2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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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불이 났을 때의 상황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합니다. 3만 5천 개가 넘는 배터리에 한꺼번에 불이 붙으면서 연쇄 폭발을 일으킨 건데요. 리튬에 물이 닿으면서 더 크게 폭발해 진압도 어려웠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을 뒤덮는 검은 연기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폭발이 이어지면서 순간적으로 섬광이 번쩍이다 사그라들기를 반복합니다.

공장 안 배터리들이 터지면서 폭발음이 크게 반복적으로 울렸고,

[김창환/인근 회사 직원 : 거의 전쟁터 느낌이 날 정도로 소리가 엄청났어요.]

파편은 300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인근 식당 주인 : 파편이 너무 터지니까 무서워가지고…지금도 진정이 안 돼. 벌벌 떨려. 무서워 죽겠어. 눈물 날 정도로.]

소방당국은 공장 2층 배터리 보관 창고에서 불이 시작돼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후 주변 배터리로 순식간에 번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호/경기소방재난본부장 : 그 흰 연기가 급격하게 발화해서,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데 약 15초밖에 안 걸렸습니다.]

화재 당시 공장 2층에는 리튬 배터리는 3만 5천개가 넘게 있었습니다.

리튬은 물이 닿으면 더 크게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진압이 더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리튬에서 발생한 불은 'D급 화재'로 분류하고,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야 물과 모래 등을 투입해 끌 수 있습니다.

리튬이 타면서 나오는 유독가스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경찰은 실종자를 마저 발견하더라도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늦은 밤까지 화재 현장과 인근 장례식장을 오간 유가족들은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 : 같은 교포, 같은 동포들 잘 살아보자고 먼 곳에서 왔는데. 억울해요,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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