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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모건스탠리 사칭해 투자 유인…40억 넘게 뜯어냈다

입력 2024-02-15 08:55 수정 2024-02-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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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 직원을 사칭해 인공지능 시스템에 투자하라고 속여 40억 원 넘게 뜯어낸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이 찾아봤더니 이들은 또 다른 유명 자산운용사로 이름만 바꿔 가며 계속 사기를 벌였습니다.

정인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60대 A씨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광고를 보고 투자 강의를 들었습니다.

전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망한 주식 종목을 추천해 준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주식시장이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세계 2위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의 한국지사 직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유명 인사들은 나오지 않았고 대신 직접 만들었다는 인공지능 자동거래 시스템을 보여줬습니다. 

[AI 금융소프트웨어를 설계한 가장 큰 목적은 개미 한 마리를 살린다면 그 개미의 가족을 살리는 것과 같다.]

금이나 오일에 자동으로 투자해 최대 350%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A씨/투자사기 피해자 : 12월 말까지 (시스템을) 무료로 사용하게 하고 (내년) 1월에는 이 프로그램 기자회견도 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말, 1억원을 넣은 A씨의 투자 잔고가 갑자기 마이너스로 바뀌었습니다.

항의를 하자 돈을 더 넣으라고 했습니다. 

[A씨/투자사기 피해자 : 회원님은 20만불 투입하라는 자기들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가 났다.]

다른 투자자에겐 돈을 받으려면 세금 20%를 내라고도 했습니다.

[B씨/투자사기 피해자 : 어떤 사람은 통장까지 보여주면서 '세금을 내야 합법적인 거다'라면서, 자기도 이렇게 돌려받았다고. 그런데 한 패였던 거죠.]

이렇게 37명이 43억 원가량을 뜯겼습니다.

피해자들이 추적해봤더니 또 다른 채널에서 이번엔 모건스탠리를 사칭하는 똑같은 수법의 계정을 발견했습니다.

이번엔 전직 금융위원장이 강의를 한다고 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와 양천경찰서 등은 피해자들이 돈을 보낸 계좌 정보를 토대로 일당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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