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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나오네…숫자로 보는 '유아인 마약 게이트'

입력 2023-0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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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나오네…숫자로 보는 '유아인 마약 게이트'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마약 게이트가 열렸다. 상습 투약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혐의는 투약 횟수에 프로포폴 양까지 드러나며 점점 구체화 되어 가고 있다.

경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기록으로 확인한 결과, 유아인은 2020년 한해동안 프로포폴을 73회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정우가 19회 투약한 뒤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던 것 보다도 많은 수치다.

지난 8일 유아인의 첫 프로포폴 의혹이 보도된 후 4주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유아인의 소변, 모발 검사의 결과가 나왔고 경찰은 추가 조사 후 조만간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로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당초 '적극 소명'을 약속했던 소속사 측은 '법률대리인 선임 후 대응하겠다'며 태세를 전환했다. 물론 아직까지 모든 혐의가 유죄로 입증된 것이 아니기에, 섣부른 추측이나 마녀사냥은 위험하다. 유아인을 둘러싼 의혹부터 향후 차기작까지 점입가경 '유아인 마약 게이트'는 숫자로 정리해봤다.

▲프로포폴을 닷새에 한번꼴? 투약한 양도 '어마어마'
까도 까도 나오네…숫자로 보는 '유아인 마약 게이트'
유아인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가 수치화 되어 갈수록 대중이 받는 충격도 커지고 있다. 최근 채널A보도에 따르면 식약처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시 '2021년 1월 4일부터 12일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약한 프로포폴의 양만 4400ml이며, 이는 닷새에 한번꼴로 한회당 평균 60ml를 투약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위내시경을 할 때 20ml 가량을 맞는 것에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되는 수치이고, 한번에 투약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러번 나눠 투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의학계의 해석이다. 또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양을 투약을 했을 가능성과, 지난해에도 여전히 상습투약을 해 2년간 100회 이상 투약을 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횟수도 양도 모두 식약처의 권고 사항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 건강상에도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간단한 시술, 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초과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프로포폴, 대마 '양성 반응', 제3의 약물도?
배우 유아인.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배우 유아인.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당초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의 시작점은 '프로포폴'이었다. 경찰은 지난 5일 미국에서 미국한 유아인에 대해 체모 등을 확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간이 소변 검사도 실시했다. 하루 뒤인 6일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직업의 특성상 해외 출국이 잦은 유아인에 대한 출국금지도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프로포폴 검출을 위해 실시했던 소변 검사에서는 예상치 못한 대마 성분이 나왔다. 소변 속 성분은 3~4일이면 체내에서 빠져 나가는 특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국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아왔던 유아인이 그 사이 장기간 미국 체류 중이었기에 프로포폴 투약의 가능성이 낮은 시점이었다. 다만, 대마가 검출돼 의혹이 늘어났다. 이후 체모 검사에서는 추가로 프로포폴이 검출됐고 이외에도 제3의 약물도 검출됐다고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법조계의 시선도 냉소적이다. 이미 하정우가 피부 시술을 명분 삼아 19회 투약으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만큼 유아인이 무죄를 입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행 마약류 관련 법조항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제61조 제1항 제8호)으로 형량이 무거운 편에 속한다.

▲광고계는 손절·차기작 3편은 여전히 발 동동
까도 까도 나오네…숫자로 보는 '유아인 마약 게이트'
유아인의 마약 게이트가 깊어질수록 유아인이 출연한 차기작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그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지만 아직 적확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에 "수사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알려진 유아인 차기작만 3편이다. 이미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까지 다양한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연예계 톱 위치에 있는 유아인이기에 세 작품 모두 주연으로, 그의 분량을 덜어낼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연내 공개를 예고했던 '승부'를 시작으로 사실상 단기간 내에 유아인의 차기작은 볼 수 없게 됐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 역시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지만, 대략적인 개봉이나 공개 시기들이 잡혀있던 상황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올해 활동 계획 역시 차질이 생겼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간 명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로 꼽혀왔던 유아인이기에 이번 사태가 더욱 실망감을 안긴다.

트렌드와 대중의 시선에 민감한 광고계는 일찌감치 유아인과 '손절'했다. 가상 캐릭터 '무아인'까지 만들며 적극적으로 유아인을 홍보 모델로 활용했던 M사는 유아인과 관련한 홍보물을 지워나갔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던 버스정류장 광고판도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이외에도 제약사,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모두 유아인의 흔적을 지웠다. 향후 혐의가 사실로 모두 입증될 시 물게 될 위약금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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