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색 대회죠. '멍때리기 대회'가 코로나로 중단됐다 3년 만에 열렸습니다. 4천명 넘게 참가신청을 해, 경쟁률이 80대 1을 넘었다는데요.
조소희 기자도 직접 참가해봤습니다.
[기자]
뭔가를 응시하듯. 사색에 잠긴 듯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한 사람들.
사실 모두 멍을 때리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 잠수교 아래 풍경입니다.
3년 만에 다시 열린 멍때리기 대회입니다.
기자도 직접 참가해봤습니다.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사이에 멍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졸립기도 합니다.
'부채 찬스'를 써 뙤약볕을 가려도 보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잠옷을 입고 온 참가자도 있습니다.
[도유밀/인터넷 방송인 : 최대한 편한 자세로 멍을 때리는 게 승산이 있을 것 같아서…]
대구에서 군복을 입고 참가한 미국 군무원도 있습니다.
[프랭크/주한미군 군무원 : 천천히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멍때리는 것이) 코로나 이전처럼 기운을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신청자는 4000여 명 경쟁률은 80대 1을 넘었습니다.
'주식, 회사생활, 공부, 원형탈모' 참가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 스트레스를 피하려 왔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우승 방법도 색다릅니다.
멍을 때리는 90분 중 15분마다 심박수를 확인해 가장 변화가 적은 참가자가 이기는 겁니다.
2016년 대회에는 가수 크러쉬가 우승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움쓰양/멍때리기 축제 기획자 : 8년째 진행이 되고 있는데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변화된 세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진 것 같아요. 사람들한테 멍때리는 시간은 여전히 필요한 시간이구나…]
전문가들은 꼭 대회가 아니라도 하루 15분 정도 멍때리는 시간을 보내며 잡생각을 덜어내는 건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