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만 정부는 '의료 체계가 붕괴됐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는 질문에는 "전공의가 제일 먼저 잘못했다"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런 정부의 인식에 여당에서도 공개적으로 비판이 나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현재 응급의료체계 상황이 위기까지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어려움은 있지만 응급 진료 유지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부 주장은 객관적인 통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응급실 수요가 몰리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고 수요를 분산시키면 될 문제라는 것입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응급실을 가도 안 받아주는데 어떡합니까.} 그렇지는 않고요.]
한덕수 총리도 "의료 체계가 붕괴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의료 대란을 전공의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1만 명 가까운 전공의들이 환자들의 곁을 떠난 데서 출발을 했다…]
[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런데 많은 전공의들이 떠나게 만들었지 않습니까.]
윤 대통령이 "응급실에 대해 무조건 잘 되고 있다는 보고만 받고 있지는 않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정부 인식에 국민의힘 곳곳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이 나왔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전격시사') : 응급실에 반나절이라도 좀 상주하시면서 실제 상황을 파악하신다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 하고 돌아가시면 그게 현상 파악이 되겠습니까.]
안철수 의원은 그러면서 내년도 의대 증원 계획을 유예하고 정부와 의료계가 다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비공개 방문한 한동훈 대표는 현장 점검을 계속 이어간 뒤 정부에 다시 한번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자료제공 국민의힘 / 영상디자인 조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