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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당내서도 "송영길 귀국하라"

입력 2023-04-14 18:16 수정 2023-04-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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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돈봉투'가 오갔다는 의혹, 그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강제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들의 육성이 계속 공개되면서, 민주당에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 하고 있는데요. 내년 총선 때 더 큰 악재로 작용하기 전에,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돈'전대 파문 > 오늘(14일)의 첫 번째 픽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시작해봅니다. 당시 당 대표에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세 후보가 도전했고 송 후보가 3수 끝에 당선됐습니다. 초반에는 '무계파'를 앞세운 송 후보가 '대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친문계 지지를 받는 홍영표 후보가 맹추격했는데요. 그 결과 송 후보, 0.59%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습니다.

[송영길/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JTBC '뉴스룸' / 2021년 5월 2일) : 제가 어떤 특별한 계파 찬스가 없이 정말 독자적으로 이걸 이겨낸 것 아니겠습니까? 송영길의 당선은 이 민주당이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철학이 이 민주당에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말 과정은 공정했을까요. 검찰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당시 홍영표 의원의 거센 추격 때문에 '송영길 캠프'에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윤관석 의원이 '국회의원들의 기존 지지세를 유지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돈을 뿌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강래구 당시 감사한테 돈을 마련하라고 했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이 점은 윤 의원의 압수수색 영장에도 명시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윤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죠. 저희 JTBC 보도를 통해 본인 육성이 처음 공개됐을 때도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말인데,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왜곡됐다"고 했습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당의 다른 분들에게도 접촉한 걸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다 사실과 다르다는 건가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전당대회 2년 전에 발생한 거를 이제 와서 아무런 근거 없이 수사하는 것은 야당 탄압이고, 국면 전환용 기획 수사에 불과합니다. 저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어디지 전원회의가? 아, 여기구나.]

그렇다면 어제 추가로 공개된 녹음파일의 맥락을 좀 따져보겠습니다. 당시 전당대회는 5월 2일에 열렸습니다. 그로부터 1주일 전인 2021년 4월 25일, 강래구 감사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에서 윤 의원에게 꼭 돈을 전달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 전 부총장은 실제로 여의도 한 중식당 앞에서 윤 의원을 만났습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윤관석 의원과 통화) : 어디세요, 지금? 제가 저기 잠깐 봬야 돼서.]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나는 지금 여기 앞에 OOO에서 의원들하고 약속 있어서 나가는 중인데. OOO 앞으로 와. {OOO 앞에서 잠깐 봬요.}]

[JTBC '뉴스룸' (어제) : 이 전 부총장은 윤 의원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강조합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윤관석(의원)은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

그리고 다음날 윤 의원은 이 전 부총장과의 통화에서 "오늘 빨리 추가로 봉투가 필요하다. 그래야 회관을 돌아다니면서 만나서 처리한다"고 하는데요. 봉투를 더 줘야 할 의원들의 실명도 거론됩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그래서 우리 했던 OO이나 OO이나 OO이나 OO이나 둘은 또 호남이잖아.]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윤관석 의원과 통화) : 거기 해야 돼 오빠. 오빠 호남은 해야 돼.]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나는 인천(지역 의원) 둘 하고 OO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보더니 또 '형님 기왕 하는 김에 우리도 주세요' 또 그래가지고 거기서 세 개 뺏겼어.]

원래 계획에 없던 의원들도 요구해서, 어쩔 수 없이 돈봉투를 건넸다는 뜻이죠. 이 의원들은 실제 전대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도운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더욱이 앞서 윤 의원과 이 전 부총장 대화에서 등장하는 '호남', 당시 치열한 경쟁 속에 송 전 대표의 든든한 뒷배였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송 전 대표의 당선 이유를 3수에 따른 '동정론', 그리고 '호남권 지지세'로 봤죠.

이렇게 의원들에게 공을 들인 이유, 보통 현역 의원들은 본인 지역구의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당원들 표를 끌어올 수 있는 동원력을 가진 셈이죠. 그리고 이들은, 당원 관리가 가능한 원외 인사들까지도 관리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이성만 의원이 등장합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세 테이블 정도 하면 12명이면 충분하잖아. 사실은 그날 돈 100만원씩이라도 봉투 하나씩 만들어주면 좋은데. 한 돈 1000만원만 줘라. 그날 OOO들 오면 100만원씩이라도 봉투에 넣어서 조용히 주고 싶다.]

[JTBC '뉴스룸' (어제) : 지역 당원들을 관리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조용히 돈 봉투를 나눠 주자고 논의한 겁니다. 그런데 회의 하루 전, 이 전 부총장에게 해당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은 이성만 의원입니다.]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 {어, 어.}]

윤관석-이성만-이정근-강래구, 이렇게 네 사람의 육성이 줄줄이 공개되자, 민주당은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응천 의원은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지도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재명-박홍근, 투톱은 어제와 오늘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고요. 소위 지도부 '스피커'로 통하는 최고위원들도 오늘 아침 회의에서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습니다.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찬대 최고위원만,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검찰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의아합니다.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일을 빌미로 압수수색 한 점도 그렇고, 검찰이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녹취 파일이 당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점도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됩니다. 윤석열 검찰이 그동안 보여 온 편파적이고 비정상적인 수사 행태를 보면 이런 의심을 거두기 더욱 어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돈봉투'를 준 사람도 문제이지만, 받은 사람도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당법 50조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를 민주당 인사, 현역 의원만 10명 이상이고 모두 합치면 70여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는데요. 따라서 송영길 전 대표가 2012년 박희태 전 의장처럼,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송 전 대표, 지금 프랑스 파리에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인데요. 한 언론과 만나서는 "내가 상황을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송 전 대표가 직접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 오늘 저녁 저희 뉴스룸에서 보도할 예정입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근데 오늘 이성만은 '내가 이정근 위원장을 주고 갈게. 송영길 의원한테만 말해줘' 이러더라고.]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그냥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그게 좀 더 당당하지 않을까. {지금 당에서도 차라리 당이 먼저 선제적으로 진상조사 나서는 건 어떠냐,} {이런 조언이 있는데.} 오히려 그게 낫겠죠, 국민적 신망을 회복을 하려면.]

< 광폭 행보 > 김건희 여사가 오늘 대전을 방문했습니다. 사회복지관에서 빨래방 봉사활동을 하고 독거노인을 찾아 선물을 줬고요. 마지막에는 태평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넥타이를 '백원 경매'에 기부도 했습니다.

[김건희/여사 : 저희 대통령도 이거 우리 이상봉 선생님, 우리나라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한테 구입을 한 건데요. 드라이를 다 해온 거예요, 지금. 컬러가 너무 예쁘고 그래가지고요. {TV에서 많이 보던 건데…} 네. TV에서 많이 하셨어요. 좋은 가격에 많이 잘 해주세요. {네, 영광입니다.}]

김 여사의 외부 '독자 일정'은 오늘로 벌써 나흘 연속입니다. 일정 중에는 김 여사의 '독자 메시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백다혜 반장이 여러분의 의견을 들은, '개 식용 금지' 발언 외에도요. 납북자·억류자 가족들은 만나 위로하는 자리에서는,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강하게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는데요. 이러한 발언,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준형/전 국립외교원장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김건희 여사가 납북자·억류자 가족 만났는데요. 가족들 위로하다} {이런 얘기 했어요.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 강하게 해야 한다'} 저는 이런 예를 들어본 적이 없고요. 선을 넘으신 발언인 것 같고요. 저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여사의 최근 공개 일정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윤 대통령의 일정에도 자주 동행하고는 하는데요. 이렇게 해서 이번 달 오늘까지 14일 지났는데, 언론에 노출된 일정만 10개 소화했습니다.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이 무혐의로 종결되면서 '사법 리스크'를 어느 정도 덜어낸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맞아서 영부인 활동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런데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보다 도드라지는 것이 문제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물론 영부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지만 대통령을 제치고 자꾸 이렇게 화보나 모든 것의 활동을 하신다고 하면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 소리가 나온다니까요. V1이 누군지 아세요? V1이 김건희 여사 V2가 윤석열 대통령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사진뉴스'도 이러한 논란을 더 키우는 중입니다. '사진뉴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일정을 대통령실에서 전속 촬영해 공개하는 것인데요. 저도 오늘 해당 페이지 직접 둘러보니까, 실제로 김 여사 사진이 많습니다. 야권에서는 특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일정 사진을 문제 삼고 있는데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의 이야기입니다.

[장철영/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사진사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 5일) : 일단 행사를 가기 전에 이 행사는 무엇을 위한 목적의 행사인지 정확하게 판단을 먼저 해야 합니다. 목적을 먼저 알고 가야 되고, 그리고 이 행사를 어떤 국민한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도대체 이건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자는 건지, 뭘 홍보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윤 대통령 일정에 동행했을 경우에도 김 여사의 '단독샷'은 빠지지 않는데요.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첫 '롤콜'을 한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도 그러했습니다. 이렇게 김 여사가 눈물을 훔치는 사진, 물론 올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초 단위로 담은 듯한 사진이 연달아 올린 데 대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다른 일정들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야권의 공세,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대구에서 시구한 날, 왜 빨대로 빠는 모습은 왜, 김건희 여사가 빨대로 무엇을 빨고 있는지 이런 것을 왜 대통령실에서 보도하죠?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누가 VIP1이고, 누가 VIP2입니까? 김건희 여사는요, 민간인입니다. 민간인임을 한 번 더 확실하게 주지시켜드립니다.]

< "공포에 시달릴 것" > 북한이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고각 발사했다고, 처음으로 공개한 것입니다.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딸 김주애, 이설주 여사와 김여정 부부장이 총출동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 결과에 만족해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며, 반드시 불가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확언하시었습니다.]

액체연료와 달리, 주입 시간이 필요 없는 고체연료는 공격 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선제 타격으로 무력화하는 킬체인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한테 위협적인데요. 국방부는 "체계 개발 완성까지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이러한 우려는 기우라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 '지옥철' 벗어나나 > 출퇴근 시간대 혼잡으로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김포골드라인 소식인데요.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가 떠오른다는 승객도 있었습니다.

[신모 씨/경기 김포시 풍무동 (JTBC '뉴스룸' / 지난해 11월 1일) : 지금은 임신 중이다 보니깐 오히려 그 일을 보고 나서 더욱더 저한테 공포로 와닿더라고요. (지하철) 내부 상황이 굉장히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딱 맞고…]

오히려 그 일을 보고 나서 더욱더 저한테 공포로 와닿더라고요. (지하철) 내부 상황이 굉장히 정말 발 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딱 맞고… 정부가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는데요. 국토부에서는 서울까지 전용차로로 이어지는 무제한 셔틀버스를 투입하기로 했고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과 김포-강남간 GTX(지티엑스) 개통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 서비스 종료 > 한 달에 도둑 신청만 천만 명에 달하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누누티비'가, 오늘 0시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경찰의 집중 수사와 정부의 접속 경로 차단에도, 우회 서비스를 이어왔는데요. 경찰이 미국, 인터폴과의 협력으로 수사망을 좁히자 결국 항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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