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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해촉'에…전광훈·김재원은? 윤심 영향 있었나?

입력 2023-04-14 18:17 수정 2023-04-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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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상임고문 직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 시장, "뒤통수 친다. 괘씸하다" 이렇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판했었는데요. 오늘(14일)은 "나를 밟고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톤을 낮췄습니다. 당내에선 이번 조치로 '꼰대당' 이미지가 더 강해졌단 비판도 나왔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부리는 것에 불과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우리 당 정신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그동안 수차례 자중을 촉구했음에도 오히려 당 내외에서 이를 증폭시키는 듯한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입니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최근 당을 어지럽힌 사람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을 꼽았습니다. 당 밖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보단 당내에서 그 논쟁을 키우는 사람을 우선 정리한단 생각이었을까요? '읍참마속'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내린 김 대표의 결단, 홍 시장의 당 상임고문 해촉이었습니다. '관례'를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상임고문의 경우에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은 안 계신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정상화시키는 겁니다.]

그런데 홍 시장이 당 상임 고문이 된 것, 지난 해 10월 입니다. 상임고문이 될 때부터 이미 시장 신분이었는데요. 관례만 따지면, 오히려 '명예직'인 상임고문을 해촉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상임고문으로서 홍 시장은 소위 '스펙'이 차고 넘친다는 평갑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상임고문이라는 건 명예직에 가까운 것이고 당의 대선후보를 한차례 지내고 당대표를 두 번 지냈으면 이런 사람 없거든요. 이런 이력을 가진 분은 박근혜 (전) 대통령밖에 없습니다.]

이미 총선모드로 들어선 정치권에선 중도층 표심을 잡는 게 관건이라는 게 중론이죠. 당 대표가 강경보수 이미지 대신 쓴소리하는 사람을 정리한 것 중도층에게 조심해야할 '꼰대당' 이미지를 오히려 강화시켰단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잘 참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지금 최대의 총선 전략이란 말이에요, 이 당의 꼰대 이미지를 벗어내는 거. 근데 지금 이거는 전화 끊는 분이나, 그거를 못 참는 분이나 계속 나온 게 이제 꼰대당이라는 이미지…]

상임고문 해촉에 가장 크게 반발한 사람, 다름 아닌 홍 시장 본인입니다. 김 대표를 향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 "이참에 욕설목사, 즉 전광훈씨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 "제 정신으로 당 운영을 하고 있는 거냐" 즉각 비판을 쏟아냈죠. 어제까지는 오히려 더 왕성하게 의견개진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되지도 않을 사람을 당 대표 만들어놨더니 느닷없이 뒤통수나 친다" "비열한 짓" "괘씸하다"라고 글을 썼는데 이후 삭제를 했는데요. 오늘은 김 대표를 향해 이걸로(즉 본인을 해촉한 걸로) 지도력을 회복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어제보다는 톤이 조금 낮아진 듯 합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음성대역) : 나를 밟고 넘어가서 지도력을 회복할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 밑거름이 될수도 있습니다만 평생 몸에 밴 살피고 엿보는 그 버릇을 쉽게 버릴수가 있을까요? 어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은 불쾌한 과거로 묻겠습니다. 당과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개인 한사람과의 문제에 불과 하니까요.]

문제는 김 대표가 홍 시장에게 사실상 징계성 '해촉'을 하면서 오히려 목사 전광훈 씨의 편을 들어준 것 같은 모양새가 돼 버린 겁니다. 당 안팎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전문홍답'이지. 국민들은 '전광훈 자를 거냐'라고 물었는데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를 잘랐죠. 전광훈에 대해서 물었는데 홍준표로 답한 아주 지금 이상한 상황이 됐고 메시지 관리에 실패를 한 거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저는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힘에서 전광훈 목사의 파워를 이겨낼 수 없을 것이다,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했는데 옳은 말 지적한 홍준표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시켜버렸잖아요. 파워 게임에서 완전히…]

전씨는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죠. 현실적으로 징계성 조치를 하기 어렵다는 게 당 지도부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씨의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정 없는 건 아닌 듯 한데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전광훈이 추천한 당원들은 전광훈 당이 있거든요, 무슨 자유통일당인가? 이중 당적자는 불법입니다, 정당법에. 최고 1년형까지 처벌받을 수 있어요. '이중 당적은 불법이고 처벌받을 수 있다'는 그런 문자를 보낸다거나, 그래서 이중 당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논란을 정리할 책임, 화살은 김 대표에게 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 대표를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 확연히 다르죠. 개인 감정이 작용한 걸까요.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8일) : 김기현 대표님은 이제 지나간 뒷이야기를 하자면, 저한테 전화를 와서 '목사님, 하여튼 목사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이래서, 몇 번 전화를 와서…]

[홍준표/대구시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7일) : 당대표가 당을 잘 이끌고 있으면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이리저리 눈치만 보고 그렇게 해가지고 무슨 당대표를 하시겠다고 그러는지, 내가 답답해서 한마디 했어요.]

[김기현/당시 전 울산시장 (유튜브 '평화나무' / 2019년 11월 30일)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목사 전씨의 말이 애초에 논란이 된 건, 김재원 최고위원 설화 때문이죠 김 대표는 최근 윤리위원장을 임명하며 정비에 나섰는데 김 최고위원도 징계를 하게 될까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여기서도 김 대표의 과거 발언이 소환됐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전광훈 목사에 대해가지고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하신 분이 김기현 대표거든요. 저는 아마 그런 것 때문에 실제 징계 들어가게 되면 서로가 서로 멱살 잡을 그런 상황이라 봅니다. '전광훈으로 천하통일'이랑 '전광훈은 이사야 같은 선지자다'랑 어떤 게 더 심각해 보이십니까?]

게다가 설화에 휩싸인 최고위원이 김 최고위원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를 어떻게 징계할지, 형평성을 따지다 보면, 당 지도부가 다시 비상대책위가 돼버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김재원 (최고)위원만 다루고 그분들의 얘기는 그냥 덮어둔다면 또 하나의 문제가 될 거예요. 그래서 형량이 적고 큰 건 나중의 문제고… 경중을 찾아내는 건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해야지, 한 사람 것만 뽑아서 하는 건 또 하나의 문제를 만든다고 봅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있었죠. 진위를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에 대한 징계성 조치 역시 대통령실의 입김이 있었던 거 아니냔 의혹이 여야를 막론하고 나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홍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 나경원 전 저출산위 부위원장이 해임됐던 사례에 빗댔는데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그럴 거면 당 대표 하시라"고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홍 시장과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기현 대표가 했을 리가 없죠. 김기현 대표는 사실 판사과인데… 중재형이고 협상형이란 얘기가 많지, 이걸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김기현 대표가 홍준표 대표 시절에 대변인도 하고 그래가지고 관계가 나쁘지 않고요.]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김기현 대표가 독자적으로 했다, 이건 삼척동자도 믿지 않죠. 그거야 지금 현재 국민의힘 모든 사항은 대통령으로부터 나오지, 김기현 대표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하는 국민이 있나요?]

대통령을 언급하는 홍 시장의 말이 거칠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상대 진영의 동의를 끌어낸 이 발언이 많이 회자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MBC '100분 토론' / 지난 9일) : 국민들이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뽑았어요. 어련한 정치력이 있는 사람은 다 제치고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뽑았어요. 원래 정치력이 없는 대통령을 다 뽑아놔 놓고 왜 그 탓을 하느냐…]

[유시민/작가 (MBC '100분 토론' / 지난 9일) : 동의합니다. {그래.}]

당내에선 이른바 '윤심' 반영, '용산 입김설', 차단하고 나섰는데요. 홍 시장 상임고문 해촉은 김 대표의 결단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도 한번 체크해 봤는데 윤심 전혀 작용 안 했고, 김기현 대표의 독자적인 결정이에요. 홍 시장님 지난번에 제 지역구 해운대 일광수산 가서 분위기 좋았어요. 저도 있었고, 윤 대통령 계시고, 홍 시장님 맞은편에 앉아가지고… 홍 시장님이 말씀 제일 많이 하셨어요.]

그렇다면, 김 대표가 홍 시장의 영향력 차단에 나선 진짜 이유는 뭘까요. 당내에서는 핵심 지지층이 모여있는 TK 민심을 다지기 위해서, 일종의 신호를 주는 거란 해석도 나왔는데요.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한 홍 시장의 비판 당이 용산의 눈치를 봐선 안 된다는 것과 함께 당 지도부 불출마 선언, 물갈이 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졌었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물갈이 공천, 물갈이 공천 이러는데 지도부에 입성한 사람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게 뭡니까? 물갈이 공천 막겠다고 해서 압도적으로 당선되고, 그렇게 한 거 아닙니까? 총선을 치르려면 물갈이 공천을 해야 되는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본인이 불출마 선언을 해야 돼요.]

김 대표는 오늘 서울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을 찾아서 "박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만드신 지도자"라면서 "과보다 공이 훨씬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방문은 다음 주 대구 달성군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사저 방문을 앞두고 이뤄졌는데요. 홍 시장 해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답을 피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셨던 한강의 기적, 그걸 정말 발전적으로 섬겨서 우리 정치도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임고문 해촉 관련해서 '대표님이 화풀이를 하셨다'…} 그 정도 하시죠, 됐습니까?]

총선을 1년 앞두고 국민의힘은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인데요.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김재원 최고위원은 오늘 광주 5.18 묘역을 비공개로 방문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홍준표 '해촉'에…전광훈·김재원은? 윤심 영향 있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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