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수원 세 모녀'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김 여사는 오늘(25일) 오후 3시 35분쯤 빈소가 마련된 경기 수원시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에 도착했습니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가 위패 앞에 헌화한 뒤, 추모 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교무(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원불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께서 대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수원 세 모녀 빈소 조문하는 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장례는 시신을 인도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공영장례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늘 빈소에서는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의 주관 아래 원불교 식으로 추모 행사가 엄수됐습니다.
김 여사의 조문은 수원시와도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문을 마친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 세 모녀 사건은 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합니다. 숨진 지 한참 뒤에 발견된 세 모녀는 생전 A4용지 9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수년 동안 암과 난치병 등 건강문제와 생활고를 겪었으나,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복지서비스를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세 모녀에게 도움을 줄 친척이나 이웃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에서 "수원 다세대에서 세 모녀가 중증질환과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했다"며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그런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19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310기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여성 경찰에게 경찰관을 상징하는 흉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8일 수도권 집중호우 이후 최근까지 서너 차례에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방에서 비공개 봉사 활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는 등 최근 들어 비공개 활동 등을 통해 다시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0기 졸업식에 참석해 여성경찰들에게 흉장을 달아주고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