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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극단 시도에…"이재명 책임져야" vs "검찰 닥달 때문"

입력 2022-12-16 18:46 수정 2022-12-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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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자금을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던 측근, 이한성 대표와 최우향 이사의 구속여부가 오늘(16일) 결정됩니다. 검찰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주당 비명계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가 오늘 또 나왔죠? 물론 친명계의 반박도 있었습니다. 민주당이 '뭉쳐야 한다'고 연일 주장해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이 오늘 최고위에서 보류됐는데요.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지난달 24일) : 소란을 일으켜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법률적 판단을 떠나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났던 3주 전쯤 모습입니다. 지금은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죠.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면서 스스로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렀는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탭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성남도시공사 김문기 전 개발1처장과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등 극단적 선택을 했던 다른 사례들을 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사람 4명이 이미 세상을 등졌고, 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이재명 대표는 아무런 언급조차 없습니다. 같이 골프 치고 여행한 김문기 전 처장도 모른다고 하며 조문조차 하지 않은 비정한 지도자인 것은 알고 있으나, 이번에도 모른 척하고 지나갈 셈입니까?]

김씨의 행동에 민주당에선 검찰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검찰의 압박 수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겁니다. 같은 '대장동 패밀리'인 김씨와 남욱 변호사, 진술이 엇갈리고 있죠. 검찰은 김씨를 압박하려고 은닉한 범죄수익 환수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끔찍하리만큼 검찰이 이재명 대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닦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의 목숨이 앗아가고 있는 그런 현상에 대해서 조금의 망설임이나 멈칫하는 것조차 없는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참 무섭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전후 상황,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김씨는 지난 14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여러차례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저녁 9시 50분쯤 김씨의 변호사가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에겐 "내가 스스로 그랬다"고 직접 말했다고 합니다. 첫 자해 때부터 신고되기 전까지 약 20시간 동안, 김씨는 직접 운전을 해서 이리저리 이동했고, 변호사와 통화하면서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검찰에 허위진술을 하든지 내가 죽어야 끝이 나겠다. 뭔가를 진술해야 하는데 두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씨의 행동, 검찰과 이재명 대표에 신호를 보낸 거란 해석이 동시에 나왔는데요. 어떤 해석이 맞는지는, 김씨의 부상으로 미뤄진, 다음 주 대장동 재판에서 진술을 봐야할 듯합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가 금방 후회를 하고 그걸 단념해 했던 건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지, 진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 심경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는데 변호사를 불렀다고 하니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겠다.]

검찰은 김씨의 측근인 화천대유 이한성 공동대표와 최우향 이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은닉재산 260억을 찾아냈죠. 극단적 시도 전날 체포된 측근 두 사람은 결국 어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오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있었는데, 이르면 오늘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서 충청지역 경청 투어에서 당원·시민들과 활발히 소통을 이어갔단 소식 전해드렸죠. 김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검찰 수사가 조작이라고 비판해 오셨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에 김만배 씨…} 저 화장실 좀 갈게요. {극단적인 선택 시도한 것 관련해서 혹시 당에서는 검찰 강압 수사라고 얘기했는데 대표님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놓고 당내 설왕설래는 오늘도 계속됐는데요.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지금이라도 당 대표를 내려놔야 한다고, 또다시 주장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측근들이 다 구속되고 있는 사안이고, 또 김만배 씨가 자해도 하고 이재명 대표로서는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나는 지금이라도 당대표를 내놓고, 그리고 나는 내 혼자의 상황이라도 당당하게 내가 이길 수 있다' 명명백백히 결백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친명 vs 비명'의 갈등은 언론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맞섰는데요. 당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렇게 하면서 언론에 갈라치기 기사가 팩트 기반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야당으로서 지금 검찰의 야당 탄압과 그리고 또 윤석열 정부의 아주 무도하고 무차별적인 어떤 정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정치를 해야 될 상황이라고 저는 보입니다.]

사실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또 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2일) : 이재명 대표가 뭐 이게 보통 분이 아니에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저렇게 활동하는 걸 보면은. 1610만표를 받은 대통령 후보, 77.77%로 당선된 당대표, 지금 현재도 차기 대권 후보로 1등 아니에요. 이런 분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이거죠.]

2015년 말 탈당했던 박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복당 신청을 했죠. 오늘 오전 당원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박 전 원장은 이미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장으로서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중이죠. 검찰이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을 하고 있다,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지난 14일) :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삭제 지시를 하지 않았습니다. 또 삭제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서훈 (전) 안보실장으로부터 삭제 지시도 안 받았지만은, 저도 우리 국정원 직원들에게 그러한 지시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6년만의 복당, 최고위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요. 최고위원들 간 의견 차가 커서 결정을 보류했다고 합니다.

[김의겸/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과거에 탈당과 복당에 대해서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해 놓은 게 있었는데 그러한 정신에 비추어봤을 때에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견해…]

박 전 원장의 복당을 강하게 반대한 건 정청래 최고위원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친명계는 "당의 자원을 모두 가용해 대응해야 한다"며 복당을 찬성했지만요. 정 최고위원은 "당에 분란을 일으킨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당 내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두 사람의 악연 좀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20대 총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 전 원장, 안철수 의원과 함께 당시 국민의당을 창당했죠.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호남지역을 거의 싹쓸이 했습니다. 이런 바람을 감지한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 이른바 '친노·친문'의 색채를 빼는 것을 과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정 최고위원은 공천에서 탈락해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JTBC '뉴스룸' (2016년 3월 10일) : 김종인 대표 체제 아래 첫 현역 물갈이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관심이 쏠렸던 정청래 의원은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정 의원은 이른바 '86그룹' 출신의 당내 강경파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17년 대선이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안철수 당시 대선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매일 아침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판하는 역할을 했는데요. 이른바 '문모닝', 당시 감정이 단단히 상했던 듯 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엔, 선거운동 당시 불거졌던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이 검찰 수사를 받았죠. 핵심 피의자에겐 구속영장이 발부됐는데 박 전 원장은 "머리 숙여 용서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때 정 최고위원은 "기름 바른 미꾸라지 박지원을 용서하시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여기까지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일입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안 의원과 함께 탈당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 여러차례 밝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0월 6일) : 어차피 김대중 대통령이 창당했고 혼이 박힌 그런 민주당이고 저 자신이 안철수 신당으로 나갔던 것이 제 인생이나 정치 여정에 큰 실수였다. {아, 실수였다?} 그렇죠, 제가 잘못했죠.]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 이른바 '탈당파'에 대한 대통합·대사면을 공언하면서, 당시 국민의당 인사들이 대거 복당하기도 했는데요. 박 전 원장은 당적이 없는 국정원장 신분이라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30일) : 소위 통합을 한다면 선거 과정에서 하느냐, 선거 후에 하느냐, 이것도 사실 논쟁거리잖아요. 가능하면 선거 과정에서 그런 연합해낼 수 있다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그런 기대는 하고 있죠.]

최근 대두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복권 문제 역시 당내 단합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죠. '친노·친문' 성골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면 '친명계'에 대항하는 구심점이 되면서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건데요.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철저하게 뭉쳐야 한다'는 말로 분열의 씨앗을 경계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민주당의 많은 인재들, 국민의 신망을 받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내에 단단하게 결속을 해서 철저하게 뭉쳐야 될 때지, 갈라치기를 하고, 나누고, 흔들어야 될 때는 아니다.]

문재인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 김 전 지사의 정치복귀를 기대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정치라는 건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하고,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결국은 시대가 그 사람을 부르느냐, 안 부르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는 잣대가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 여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김만배씨 행동에 대한 여야의 반응 극단적으로 엇갈렸는데요. 김씨의 자금을 관리했던 측근들, 화천대유 임원들의 구속 여부에 따라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 또 대장동 재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극단 시도'…"이재명이 책임져야" vs "검찰 닥달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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