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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푸집 붕괴, 부실시공 흔적…'광주 사고' 닮은꼴

입력 2022-10-22 18:27 수정 2022-10-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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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경기도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건물 일부가 무너져내려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데, 올 1월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때처럼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부실한 시공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 4층 일부가 폭격을 맞은 듯 뚫려 있습니다.

무너진 단면엔 철근이 삐져나와 있고, 덜 마른 콘크리트도 묻어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5명이 어제 오후 이곳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14m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바닥을 형성하는 거푸집인 데크플레이트가 붕괴되면서 바닥면도 함께 무너져 내린 겁니다.

전문가들은 시공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데크플레이트 여러 개를 연결하면서 연결 부위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았거나 이 부분을 떠받치는 지지대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콘크리트 타설하다 보면 하중이 눌러서 그 하중을 못 견디고 이게 그 연결부가 깨지는 가능성이 있어요. 연결부가 현재 탈락돼 있는 상태거든요.]

무리하게 공사를 서둘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환길/건설노조 경기도건설지부 조직부장 : 동절기에는 타설을 했을 때 양생 기간이 길어지거든요. 공사 기간이 길어진다는 건 회사 측에선 그만큼 금전적인 손실이 많아진다는 얘기 아닙니까.]

고용노동부는 설계도 대로 건물이 지어졌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장 소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오는 27일, 관계 기관과 합동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지난 1월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 때처럼 무단 구조변경이나 콘크리트 불량 등 부실시공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외국인 노동자 중 한 명의 빈소가 평택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 유족 : 내가 잘해줬어야 하는데. 내가 지켜줬어야 하는데. 일하러 간다 해도 아예 막을걸. 너무너무 착한 아들이야.]

유족은 제대로 된 사과와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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