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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100%가 낫다" 윤 대통령 사석 발언?…유승민 '불법' 경고

입력 2022-12-16 18:48 수정 2022-12-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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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원의 축제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당대회 룰을 고쳐서 당심 비율을 높이겠다는 뜻을 내비쳤죠. 초재선 의원들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 100% 당원투표 제안을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인을 죽이기 위한 룰 변경이란 입장이죠? 경선 개입은 불법이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당원의 축제냐? 윤핵관만의 축제냐?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공방!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심 100%로 이미 마음을 정한 듯하죠.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의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민심을 반영하는 수단인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물음표를 달기도 했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여론조사에 역선택을 한다든가 문항도 시비가 굉장히 커요. 그런 것으로 인해서 여론조사로 인한 오염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히려.]

당내 '친윤 그룹'도 움직이기 시작했죠? 초재선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열고, 100% 당원투표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는데요.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초선의원님, 재선의원님들이 모여서 전당대회 룰 개정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좀 모았다고 들었고요. 아무튼 지도부 논의하면서 그런 점을 다 참고하고,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사불란한 친윤계의 모습에 야권에선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통령 생각이 그러면 그리 줄 서는 거라니까요. 국민의힘은 대통령한테 줄을 잘 서는 천재적 DNA가 많은 거예요.]

줄 서기를 거부한 비윤계 의원들도 있죠. 당심 뿐 아니라 민심도 반영을 해야 한다, 쓴소리를 냈는데요. 윤석열 정부! '당원의 힘'만으로 탄생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사람들에게 지도부 선출을 맡겨야 한다면, 그때 문재인 정부에게 실망을 했던 다수의 일반 국민들이 윤석열 정부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점도 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일반 국민들에게도 선택권을 부여해야 된다…]

이른바 '신핵관'으로 통하죠.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는데요.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얼마입니까. 48점 몇 되지 않습니까. 그럼 거기에 당원 비율이 얼마나 됩니까, 그렇죠. 당원이 한 20% 안 될 거예요, 솔직히. 그런데 훨씬 안 되죠. 그래서 갑자기 당대표를 이런 식으로 당원만의 축제로 한다? 이런 식으로 민심을 어떻게 보겠냐.]

개인의 유불리보다는 당의 유불리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당의 유불리를 따져야 된다고 봅니다. 우리가 현재 7대 3 아닙니까. 민주당도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 대표 경선 시에 원래 9대 1이었던 거를 7.5대 2.5로 해서 민심 비율을 25%까지 올렸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민심 비율을 훨씬 더 줄인다. 이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거 아니냐…]

문제는 이 개인! 윤석열 대통령일 수도 있다는 점이죠. 경향신문의 단독 보도인데요.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애매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경향신문 단독인데요, 모든 다른 언론사에서 받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그리고 대통령이 사석에서 한 발언이 어떻게 입증이 되겠어요. 그런데 그 해당 기자를 저도 잘 알아요. 기사를 잘 쓰는 기자인데, 그것을 다른 언론사는 여하튼 받지는 않았습니다.]

기사를 잘 쓰는 기자라? 일단 해석의 여지는 남겨둔 셈입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지자, 정치권에선 이런 반응이 나왔죠?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통령이 당대표 하려고 하는 사람 면접을 보고, 또한 '룰 개정은 100%로 하는 게 좋지 않아?' 이렇게 사석에서 얘기를 하고, 어느 나라 대통령이 이런 얘기 하고 있는지 그것부터 좀 반성을 해라…]

[김민하/시사평론가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윤석열 대통령이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냐'라고 얘기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하면, 그러면 이것은 특정한 정치적 결과에 대한 우려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고, 그게 이제 유승민 전 의원이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한 경계심 아니냐…]

결국 '유승민 죽이기'가 아니냐는 건데요. 유승민 전 의원!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가 새누리당 공천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던 점을 상기키켰는데요.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다! 경고장을 보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룰에 대한 입장도 밝혔죠? 어차피 엿장수 마음대로니, 차라리 화끈하게 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지금 당권 장악하고 있는 그 사람들 마음대로 할 겁니다. 9대 1 이야기도 나오고요. 10대 0 이야기도 나오고. 9대 1은 조금 뭐라고 할까요, 좀 쪼잔하고 구질구질하지 않아요? 화끈하게 10대 0으로 하든지 그거는 그분들 엿장수 마음대로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룰 변경에 따른 책임도 확실하게 지라는 겁니다.

[유승민/전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윤핵관들 당대표, 윤핵관 대표를 뽑으려고 지금 저 난리를 치는구나, 이렇게 비치지 않겠습니까. 지금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장난치는 그 비대위 사람들은 앞으로 이 문제 때문에 민심이 돌아서 가지고 총선에서 참패를 하고 그러면 그분들이 책임을 져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유 전 의원과 장단을 맞췄는데요. 친윤 후보를 제대로 밀어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했죠. 당원 100% 받고, 가산점까지 주라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음성대역) : 9:1이니 10:0이니 해봐야 눈총만 받습니다. 전당대회도 그냥 당원 100%하고, 심기 경호 능력도 20% 정도 가산점을 '멘토단'이 평가해서 부여하면 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해나가면 총선에서 이기는 거 빼고는 다 마음대로 됩니다.]

'룰 개정 = 총선 참패'! 공식을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국민의힘 일부에선 룰 개정 없이도, 친윤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14일) : 여론조사를 반영을 5대 5로 한들, 7대 3으로 한들, 유승민 의원은 제가 보기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적용했을 때는 지금도 1등이 아니거든요.]

지난 전대 룰이었던 당심 70 민심 30에, 역선택방지 조항을 적용하면 '유승민 바람'은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당 지도부가 갑자기 100% 당원투표를 들고 나온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주요 여론조사 기관 4곳이 100% 전화 면접을 통해 발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 유 전 의원이 27%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는데요. 2위인 안철수 의원과 20%p나 차이가 났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따져봐도 유 전 의원이 부동의 1위였습니다. 진보와 중도층은 물론, 보시는 것처럼 보수층에서도 지지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역선택방지 조항! 지난 전대에선 민주당 등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집계에서 배제를 했었죠?

[김병민/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 나이트' / 지난해 5월 27일) :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는 게 들어갑니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요. 민주당이나 정의당 등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응답이 있을 경우는 이를 제외하고 나서 무당층, 국민의힘 지지층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리는 상황인데…]

역선택을 뺀 여론조사 결과, 과연 어땠을까요. 무당층의 선택! 25%가 유 전 의원을 꼽았습니다. 이 역시 1위였습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만 수위 자리를 내줬는데요. 1위를 기록한 안 의원과 3%p 차였습니다. 유 전 의원의 지지세! 역선택방지 조항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앞서 나갈 수 있는 수치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0% 당원투표를 들고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100% 당심을 적용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말도 나왔죠? 이른바 '친윤 후보들'의 지지세! 한마디로 '안습'이라는 겁니다.

[김행/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후보가 굉장히 낮지 않습니까. {김기현 후보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 권성동 의원도 그렇고, 우리 보통 언론에서 얘기하는 후보들이 더 밑에 있어요. 저희는 지금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 전체 지지율은 0%,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을 해도 1%에 그쳤습니다. 낮은 지지세의 원인! 자기희생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는데요.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본인이 국민들한테 인기가 없는 소리라도 정치를 위해서 마다하지 않고 해야 되니까 비호감인 말도 해야 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자기희생적인 게 있다고 하나. {윤핵관들이요?} 네. {이건 또 새로운 학설이네요.}]

글쎄요. 권 의원이 비호감이 된 이유! 이른바 대통령실 '사적 채용'을 옹호했던 게 컸죠?

'체리따봉' 문자로 당내 분란의 원인이 되기도 했는데요. 결국 원내대표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향해 한 이 발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12월 10일 / 음성대역) : 세월호 사고 이후 수많은 추모사업과 추모공간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습니까? 심지어 시민단체가 정치적, 금전적으로 사고를 이용하는 사례까지 속출했습니다.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됩니다.]

'이태원 참사 = 세월호 참사 = 시민단체 = 횡령'이란 수식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죠? 이 역시 자기희생이었던 걸까요?

[조은희/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세월호 시민대책위에 참여하시던 분들이 김정은 동영상, 김정일 동영상 이렇게 틀고 유가족 위로하는 세금을 그렇게 쓴 일부 사람들 있잖아요. 그리고 대정부시위 하고. 옛날처럼 대정부투쟁 하고 다른 위로하는 행사에 쓰일 세금을 딴 데 쓰지 말고 정쟁을 하지 마라, 이런 주위 환기였죠.]

주의 환기였다라? 꿈보다 해몽이란 말이 문득 떠오르는데요. 이런 해몽도 있습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어제) : '자, 저건 정쟁이야. 자, 저건 장사하는 거야. 우리 진영은 이렇게 해야 돼' 결국 이분들한테는 세월호라고 하는 그 엄청난 비극이 결국 정치적이고 정쟁적인 것으로밖에 어떤 교훈으로 오지 않았다.]

이른바 '친윤 후보' 당대표 만들기! 룰만 바꾼다고 해결이 될까 싶습니다. 제대로 된 후보부터 찾아야겠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 사람이 먼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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