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에서만 쓸 수 있는 기름, '해상유' 수백만 리터를 빼돌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해상유는 황이 많이 들어있어 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육지에서는 못 쓰게 돼 있는데요. 이렇게 빼돌려진 해상유, 전국 각지로 팔려나간 걸로 조사 됐습니다.
최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평택항입니다.
유조선이 떠 있습니다.
밤이 되자 유조선에 있던 해상유를 옮겨 담은 유조차가 빠져 나옵니다.
공터에 도착하자 누군가가 호스를 꺼내 저장고에 꽂습니다.
[잠복 경찰 : 밸브를 여는 거예요. 여는 것마다 4칸짜리 5칸짜리인지 주유구에 나오는 거야.]
경찰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평택항과 인천항에 정박한 외항선을 대상으로 해상유를 빼돌린 혐의로 유조선 선장 등 36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흔들리는 배에서는 급유량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유조선은 외국 배에 넣을 기름을 몰래 조금씩 남긴 뒤 창고에 모았습니다.
이렇게 지난 2년 동안 224만 리터, 18억7천만원 어치 기름을 훔쳤습니다.
제가 서있는 땅 아래에는 일당이 기름을 빼돌려 두던 유조 탱크가 있습니다.
아직 4만 리터 넘게 남아있는데, 지금은 경찰이 봉인해둔 상태입니다.
일당은 빼돌린 기름을 난방 연료 등으로 시세보다 30% 싸게 팔았습니다.
해상유는 대기 오염 우려 때문에 육지, 특히 수도권에선 사용할 수 없게 돼있습니다.
[김동수/은평경찰서 강력팀장 : 기준치가 0.3 미만으로 수도권(에서) 사용하게끔 해놨는데. 이 해상유는 황 함유량이 0.5가량 (나오는…)]
경찰은 절도를 주도한 유조선 선장 등 3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