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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김성한 교체…야 "블랙핑크 때문? 세계적 웃음거리"

입력 2023-03-30 18:33 수정 2023-03-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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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 어제(29일) 정치부회의 중간에 속보로 전해드렸죠. 그 전날까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부인을 했던 사안이기 때문에, 김 실장의 사퇴를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한미 정상회담에는 차질이 없는 것인지,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을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블랙핑크' 나비효과? > 입니다. 어제 다정회 중간에 전해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퇴 소식, 그 후폭풍이 거셉니다. 어제 상황부터 다시 정리합니다. 김성한 실장의 사의 표명, 윤 대통령의 수용, 그리고 후임 발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어제) :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여기에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아침 대통령실에 출근해 근무 중입니다. 조금 전에는 임명장도 받았습니다. 사실 김성한 전 실장의 교체설 보도가 나왔을 때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죠. 같은 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참모들 앞에서 부인했다고 전해지는데요. 하지만 이미 물 밑에서는 차근차근 국가안보실장 교체가 준비되고 있던 모양입니다. 저 울 체커가 따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사의 표명 몇 시간 전 직원들과 점심도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고별 오찬' 성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 전 실장의 사퇴, 정확히 말하면 교체 이유.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바로 다음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있을 국빈만찬 공연입니다.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협연이 조율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은 최근에서야 이 사실 알았다고 하죠.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YTN '뉴스앤이슈' / 어제) : 대략 열흘 전에 대통령께서 다른 여러 가지 보고사항을 받으시고 격노했다라는 소문이 났었어요. 그런 것들이 어제, 오늘 계속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화 행사와 관련된 제대로 된 보고가 없었고 또한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라는 점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근본적인 사유가 된 것 같고요.]

다섯 차례 이상 보고가 누락되면서, 행사 자체가 틀어질 위기에도 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민주당에서는 "블랙핑크 보고 탓에 교체가 됐다니, 세계적 웃음거리"라고 하지만요. 국민의힘에서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사실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게 단순하게 공연을 하는 문제가 아니라 한·미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 부부와 같이 함께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좋은 행사로써 신뢰의 문제거든요. 그런데 자칫 잘못 실무선에서 문제를 풀어내는 데 실패했을 경우에 양 정상 간에 신뢰가 깨질 수도 있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얻어내야 되는 건 문화교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 안보에 관한 성과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윤 대통령의 '50년 지기'인 김성한 전 실장입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부터 외교·안보 분야의 과외 교사나 다름이 없었고요. 또 윤 대통령이 당선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도 김 전 실장의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막역한 사이였는데요. 따라서 이번 일은 그저 '트리거'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전에 이미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왔다는 것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앞서 미국 뉴욕 순방 등에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일정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에는 일본의 언론 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 일본 순방 관련한 정보 공유가 제대로 안 되면서 대통령실 내부의 불만도 누적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한일 정상회담 전후로 불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일 회담을 이끌어낸 우리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김 전 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1월까지는 결과를 내라고 했지만 소극적이었다는데요. 거기다가 이 과정에서 해결 속도를 놓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신중론' 대 '속도론'으로 의견이 갈렸다, 그전에도 이미 갈등이 상당했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보통 저렇게 갑자기 급작스럽게 안보실장급 되시는 분이 그만둘 때는 또 그 밑에 외교비서관도 그만뒀지 않습니까, 의전비서관. 예를 들면 정통파 외교관들이 지금 다 그만둔 거거든요. 저런 경우는 보통 갈등으로 봐야죠. {이게 그러면 김태효 차장과의 이른바 불화설, 알력설 이것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그게 정설이라고 봐야죠. 왜냐하면 지금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지금 그만두고 있고, 그리고 그 비외교관 라인들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게 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네, 앞서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교체된 것까지, 일련의 흐름을 봐도 '김성한 대 김태효 갈등설' 맞다는 것인데요. 그러는 사이 4월 말 한미 정상회담은 하루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일정을 미국 현지에 직접 가서 최종 조율을 마친 것도 김성한 전 실장이었죠.

[김성한/당시 국가안보실장 (현지시간 지난 6일) : 구체적인 의제를 확정을 해야 구체적인 정상회담의 준비 상황들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의제와 시기 등을 확정하기 위해서 왔다고 볼 수 있고, 잘 아시다시피 금년도가 한·미 동맹 70주년이기 때문에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을 어떻게 보다 강력하게 행동하는 동맹으로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따라서 김 전 실장 교체로 정상적인 정상회담 준비 힘들다, 뒤로 미루라는 주장까지도 민주당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신임 조태용 실장, 이미 업무 인수인계 다 마쳤고, 한미 정상회담을 빈틈 없이 준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인데요. 오늘 기자들 앞에 선 조 실장도 "중차대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조태용/국가안보실장 :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난 11개월 동안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인 글로벌 중추국가 건설을 위해서 주춧돌을 잘 놨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주춧돌 위에, 그 토대 위에 좋은 내용으로 집을 지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를 완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네, 4월 한미 정상회담은 정말 중차대한 회담입니다. 한미 안보 협력은 물론이고, 우리 기업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미국의 반도체법, IRA법에 대해서도 소기의 성과를 내야 합니다. 잘 준비해서 미국에서 이끌어낼 것은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고요.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나오는 잡음도 하루 빨리 정리해야겠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대통령실이 오히려 일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지난 13일) : 이런 일들은요, 명확하게 해명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다 그냥 입을 다물고 있거나 아무 말도 안 해요. 근데 이런 분들 비서관이잖아요. 국가의 중요한 일을 했던 분들인데 그냥 이상한 얘기들, 아니면 설왕설래 이렇게 하면 안 좋잖아요.]

두 번째 픽은 < 평균 46억 > 입니다. 정부 고위 공직자 2천여 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 사항 신고 내역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2037명의 평균 신고 재산은 19억 4625만원이고요. 이 중 73.6%인 약 1500명의 재산이 늘었습니다.

[이은영/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 : 재산 증가 요인으로는 전년 대비 개별공시지가 및 주택 공시가격의 상승 등에 따른 가액변동액이 3003만원이고, 재산 감소 요인으로는 증권 매각, 채무 증가로 인한 순재산 감소액이 22만원입니다.]

대통령실로 좀 좁혀서 살펴볼까요. 윤 대통령을 포함해 대통령실 고위 공직자 49명의 재산 신고액은 46억 4천만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번 신고 때와 비교해보면, 김대기 비서실장의 재산이 73억 4천만원으로 무려 25억 3천만원이 늘었습니다.

[이은영/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 : 등록 의무자 본인에게 등록한 내용이고 심사 이전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개별 건에 대해서 지금 뭐라고 답변하기는 곤란한 상황입니다.]

김 실장은 "앞서 신고할 당시 직원이, 발행한 어음과 종합자산관리계좌를 혼동해 누락분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그렇다면 윤 대통령의 재산에는 변동이 있었을까요. 윤 대통령이 이번에 신고한 재산은 77억원입니다. 김건희 여사 명의로 된 재산만 72억원에 달하는데요. 김 여사는 2018년 윤 대통령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면서, "남편이 가진 돈이 2천만원 밖에 없어서 망설였다. 그런데 내가 아니면 이 사람이 결혼하지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 (2020년 10월 22일) : {부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서…} 저는 재산이 별로 없고 대부분이 저희 집사람 재산이고 그렇습니다. 형성 과정이야 제가 결혼 전에… 나이 50이 넘어서 했는데.]

두 사람의 재산은 취임 뒤 첫 재산 신고때보다 5726만원이 늘었는데요. 급여 소득 등 예금액 증액분이 반영된 결과라고 합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 공직자 3명 중 1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는 물론이고, 오피스텔과 상가 등 다양하게 갖고 있었는데요. 대통령실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이원모 인사비서관은 배우자 명의의 노원구 상가가 64곳을 갖고 있었고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배우자 명의의 상가가 4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끝판왕'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요. 2천여명 중 1위를 차지한 조성명 강남구청장, 전국 곳곳에 오피스텔 39채와 상가 28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다음 픽은 < "늦게 와서 죄송" > 입니다. 고 전두환 씨 손자 전우원 씨가 드디어 광주 땅을 밟았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경찰에 체포된 다음에 조사를 받고 어제 저녁 석방됐는데요. 곧바로 광주로 내려간 것입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지금까지 기다리시느라 정말 수고하셨고 제가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또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을 해서 조금이라도 더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늦게 오게 되어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전씨는 5·18 유가족 및 피해자들을 만나기 전에, "스스로도 조금 더 공부할 기회를 가지려고 생각 중"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오늘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본격적인 일정은 내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5·18 유족과 피해자들을 만나고요, 함께 5·18 묘역도 참배할 예정인데요. 전두환 일가 구성원이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늘의 네 번째 픽, < "앙금 빠진 찐빵" > 입니다. 이른바 '정순신 없는 정순신 청문회'가 열리게 생겼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국회 교육위 차원의 청문회, 내일 열리는데요. 아들의 학폭 의혹으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가 불출석 사유서를 어제 제출했습니다.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출석을 촉구하는 공문 발송했고, 끝까지 출석 안 하면 고발될 수 있음을 알렸다"고 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정 변호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앙금 빠진 찐빵"이라면서, 청문회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내일 우리 교육위원회는 강제 구인을 결의를 해야 된다. 그래서 정순신을 억지로라도, 강제로라도 끌고 와야 된다. 두 번째, 그렇게라도 그게 안 되면 내일 청문회는 이게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정순신 없는 정순신 청문회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청문회를 연기하는 그런 결단도 내려야 된다.]

마지막 소식은 < 모란공원 이장 > 입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다음달 1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장됩니다. 지금은 박 전 시장의 생가가 있는 경남 창녕에 묻혀 있는데요. 재작년에는 20대 남성이 묘소를 삽으로 파헤쳐 훼손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란공원, 민주화·노동 운동가가 많이 안장돼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죠. 성추행 의혹을 받다가 숨졌고, 그 측근들의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박 전 시장이, 이곳에 묻히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인/청년정의당 대표 :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에는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한 청춘들 누웠나니'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이 '만인'이라는 단어는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 또한 품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고 박원순 시장 묘소의 모란공원 이장은, 아직도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인에서 예외로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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