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교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3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미중 수교를 이끌고 우리나라에도 수차례 방문해 한반도 해법을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헨리 키신저/전 미국 국무장관 (2016년) : 역사적으로 아시아의 중심 강대국이라고 생각하는 국가들의 부상에 대처해야 합니다.]
헨리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국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진영을 넘나드는 실리 외교를 펼쳤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미·중 국교수교입니다.
이른바 핑퐁외교를 통해 1972년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 간의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양국은 20여년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79년 공식적으로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70년대 구소련과 데탕트, 즉 긴장완화 정책을 펼쳤고 베트남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도 수상했습니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했습니다.
특히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 발생하자, 김 전 대통령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7월엔 중국을 찾아 시진핑 주석을 만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시진핑 주석 등 전 세계는 키신저 전 장관을 애도하는 조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