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량에서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나왔는데,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스스로 선택해 분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과학수사대가 타고 남은 나뭇더미를 이리저리 뒤집니다.
경기 안성시 칠장사입니다.
어제(29일) 오후 6시 50분쯤 불이 났고 승려들이 먹고 자던 공간 요사채를 모두 태웠습니다.
불은 3시간 만에 꺼졌지만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자승스님이 머물고 있던 건물 내부가 타면서 경찰은 이렇게 출입을 아예 통제해 둔 상태입니다.
절에는 주지스님과 직원 2명이 있었지만 대피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 요사채에 계셨던 게 아니라 다른 데 계셨다고요. 크게 관련이 없는 분들이에요.]
자승 스님은 어제 오후 혼자 절을 찾았습니다.
몰고 온 차에 유서 형식 메모가 나왔습니다.
"CCTV에 다 녹화됐으니 번거롭게 하지 말아달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메모를 자승스님이 쓴 게 맞는지는 확인 중입니다.
조계종은 스님이 스스로 선택해 분신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생전 남긴 '열반송'을 유언으로 봤습니다.
[우봉스님/조계종 대변인 : '살아생전 생사가 없다 하니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느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을…]
자승 스님은 지난 2009년부터 8년 동안 총무원장을 지냈고, 서울 강남 봉은사 회주로 있었습니다.
종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