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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했던 지자체 대응…3차례 경고에도 통제 없었다

입력 2023-07-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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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시 제방만큼이나 허술했던 건, 지자체의 대응입니다. 침수 4시간 전 '홍수 경보'가 났고, '제방이 넘칠 수 있다'는 전화를 받고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모두 세 차례 경고가 먼저 있었는데 통제는 없었던 겁니다.

이주찬 기자가 정리한 내용 잠깐 보고, 이야기 더 나눠보죠.

[기자]

사고 발생 하루 전, 오후 들어 미호천 수위가 6.8m를 넘겼습니다.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밤 사이 이어진 폭우에 강물은 계속해서 불어났고, 사고 당일 오전 4시 20분, 이번엔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총리실과 행안부, 충북도, 청주시 등 70여 곳에 통보문과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제방에 여유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자체는 '모니터링'만 했습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 : 수위를 봐서 차량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면 그때 통제를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도래를 안 한 상태에서 제방이 붕괴되는 바람에…]

오전 6시 30분, 미호천 수위는 9.2m까지 높아졌습니다.

제방의 한계인 '계획 홍수위'에 근접해, 물이 넘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 구청에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사고 2시간 전이었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 관계자 : 6시 34분에 저지대 취약구간 관리 잘하고 전면 통제한 후에 대피하거나 지자체 매뉴얼대로 조치를 해달라…]

사고 한 시간 전에는 119에 "제방이 유실될거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119는 이같은 내용을 시청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미호천교와 불과 400m 떨어진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차들은 그냥 진입했습니다.

[윤두영/지역 주민 : 내가 차 들어갈 때도 통제 안 했어. 하우스가 지금 물 넘친다고 해서 급하니까 빨리 가려고 했는데, 딱 막히니까 차를 돌려서 다른 데로 돌아서 왔지.]

길이 430m의 지하차도 터널은 불과 2∼3분 만에 6만톤의 물로 가득 찼습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물이 쏟아져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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