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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시간 반란 끝 행방 묘연한 '충견'…"푸틴, 가만두지 않을 것"

입력 2023-06-26 18:14 수정 2023-06-2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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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부처 차관들을 중심으로 인적 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장관들 중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만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모두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판 짜기'라는 분석입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푸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프리고진의 36시간 반란 소식이 주말 사이에 뜨거웠는데요. 관련 속보를 유한울 체커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26일) 준비한 소식은요. < 총선 앞으로 > 입니다. '논쟁적 인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일이면 퇴임합니다. 논쟁적 인물로 만든 것은 사실 이번 정부죠. 여권의 계속된 사퇴 압박, 감사원 감사 등으로 말입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결국 3년 임기를 채운 전 위원장, 오늘 한껏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으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 지금 대한민국은 권력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에 의한,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정부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라는 그런 우려를 많은 국민들께서 하고 계십니다. 이런 권력을 가진 자의, 권력을 가진 자를 위한 그런 정부가 아니라 정말 낮은 곳에서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중심에 두는 그런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번 정부의 또 다른 '논쟁적 인물',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동병상련'의 감정도 밝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지난해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굳이 올 필요가 없는 사람'으로 사실상 지목하기도 했죠. 그때부터 두 사람의 수난시대도 이어졌는데요. 한 전 위원장은 얼마 전 'TV조선 재승인 관여' 의혹으로 면직 처분됐습니다.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됐습니다.

[전현희/국민권익위원장 : 중간에서 결국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한상혁 위원장님께서 그동안 방송·통신,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서 그동안 열심히 해오신 모든 업무에 대해서 존경과 경의를 드립니다.]

이렇게 공석이 된 두 자리, 윤 대통령한테는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일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이르면 이번 주 후속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전현희 위원장 후임으로는 검사 출신 김홍일 변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고요. 한상혁 전 위원장이 비운 자리에는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지 오래죠. 둘 다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 몸담기도 했습니다. 인선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야당에서는 다시 화력을 높이고 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도, 언론인도 반대하는 오기 인사,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언론장악은 물론이고, 아들 학폭 은폐 의혹까지 있는 이동관 특보는 방통위원장은커녕 특보 자격조차 없는 분입니다.]

이 방송통신위원장 자리, 후보자를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 따라서 야당의 반대 때문에 시기를 좀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권에서 나오지만요. 그렇다고 '이동관 카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 이제 289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 때문인데요. 국정 기조를 이해하는 측근을 요직에 앉히고 국정 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어서 성과를 내야, 선거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역시나 같은 맥락에서, 대통령실은 10여명 안팎의 부처 차관을 바꾸는 것까지도 검토 중입니다.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을 새로운 차관으로 전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이미 시작은 집권 2년차로 넘어오면서 끊었습니다. 다음 같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강경성 산업정책비서관을 산업부 2차관으로 보낸 것입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달 9일) :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정책에 매몰돼서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조치를 하라…']

그런데, 총선 준비는 정부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죠. 국민의힘도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여의도 복귀도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권 장관도 "안 나간다" 똑부러지게 답했던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와는 달리 직접 언론에다가 뜻을 피력하고 있고요. 후임으로 이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의 이름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권영세/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6일) : {지난번에 출연하셨을 때 제가 그때 이제 전당대회였는데 '전당대회에 출마하십니까' 이 질문을 드렸는데 그때 안 하신다 그러셨어요.} 그때는 이미 전당대회가 거의 코앞에 다가왔을 때 아니겠습니까? {총선은 아직 좀 남았는데.} 정치인들은 정치로, 궁극적으로 돌아가야죠.]

이렇게 후임까지 거론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의 승인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여권으로서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이번 정부의 상징이 된 용산, 꼭 사수해내야 하는데요. 지난해 이태원 참사, 그리고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때문에 지역 민심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권 장관을 얼른 지역구에서 뛰도록 해야 한다는 결심이 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박진·추경호·원희룡·박민식, 다른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행보도 궁금해집니다. 여권의 총선 전략에 따라 순차적으로 여의도로 복귀할 듯한데요. 그리고 정치인 출신은 아닙니다만, '검사 공천'과 맞물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죠. 한동훈 법무부 장관입니다. 당내에서도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 사이의 '총선 퍼즐' 맞추기, 이제 슬슬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태/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의장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찰 출신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이 사람은 완전히 배격되고 배제된다, 그럴 이유가 없는 거죠. 장관급 정도 하고 국회의원 3선급 이상 정도 중진 되면 언제든지 정부의 집권당이 되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또 정부부처의 장관은 언제든지 총선에 차출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거죠. 그런 관점에 봐야 되는 것이지, 뭐 한동훈 장관이라고 해서 특별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두 번째 픽은 < '충견'의 반란 > 입니다. 시작은 '푸틴의 요리사'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즐겨 찾는 식당의 요리사였던 프리고진은 크렘린궁 연회 준비까지 도맡았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용병업체 '바그너그룹'을 만든 뒤에는 푸틴이 일으킨 분쟁들을 지원해왔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전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를 겨누던 총구를 갑자기 푸틴한테 돌렸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현지시간 지난 24일) : 이것은 쿠데타가 아닌 정의의 행진입니다. 우리의 행동은 러시아군의 작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바그너그룹은 전면에 나섰지만, 러시아 군부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프리고진이 이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하자, 쇼이구 국방장관은 푸틴의 최측근이자 '충견'인 프리고진에 대해 견제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갈등은 차곡차곡 쌓여갔고, 결국 지난 주말 폭발한 것입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바그너그룹 수장 (현지시간 지난 24일) : 쇼이구(러시아 국방장관)는 '거짓말은 사람들이 믿기에 끔찍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그럴 때 거짓말이 나옵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러시아군 부사령관 (현지시간 지난 24일) : 너무 늦기 전에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다음을 따르길 바란다. 선출된 러시아 대통령의 의지와 명령에 복종하라.]

그렇게 폭발한 프리고진을 막을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그너그룹은 단번에 모스크바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까지 북진해 올라가는데요. 푸틴 대통령, 이렇게 목소리는 높였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4일) : (내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내부로부터의 반역을 포함한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과 국가를 보호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것은 반역입니다.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때 나선 것이 바로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입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결과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36시간의 반란, 결국 푸틴의 턱 밑에서 끝났는데요. 이번 일로 푸틴의 러시아 내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외신들은 실각 가능성까지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수시로 웃통까지 벗어가며 권위주의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해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유튜브 'NBC News' / 현지시간 지난 25일) : 러시아에서 표면적으로 더 많은 균열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태가 어디로 이어지고 그게 언제가 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푸틴이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약속과는 달리 프리고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시민들의 환호 속에 러시아 남서부를 떠난 이후 어떠한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하고요. 벨라루스와 러시아 당국 모두 말을 아끼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프리고진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묘연해진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입니다. 이 문제를 두고서는 미국도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인데요. 앞으로 드러날 프리고진의 행방에 달린 문제인 듯합니다. 다음처럼 이번 반란이 오히려 러시아 전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범식/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망명이 아니고 이동입니다. 그리고 모든 혐의도 취하했고 그리고 바그너그룹은 재계약을 통해서 계속 임무를 수행하게 될 거라는 거예요. 그러면 이거를 가만히 놓고 보면 드디어 이 조용하고 있던 체첸군이 후방에 백업을 들어오고 전방에서 싸우던 이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들어가요. 벨라루스가 어떤 곳이에요? 키예프에서 지금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스크바 움직인 정도만 움직이면 벨라루스에서 밑으로 내려가면 거기가 키예프예요.]

다음 픽은 < '폭포비' 주의 > 입니다. 지난 금요일 예고해드린 대로 전국이 본격적으로 장마권에 들었습니다. 제주 산간 지역에는 벌써 200mm 넘는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요. 장마전선, 오늘 밤까지는 중부 지방에 머물다가 밤사이 남해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아래위로 옮겨 다니면서, 좁은 지역에 이른바 '폭포비'라고 불릴 정도의 강한 게릴라성 호우를 퍼부을 것으로 보이니까요. 지금이라도 점검하고 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 픽으로는 < 살인죄 검토 > 살펴봅니다. 경찰이 '수원 냉장고 영아 시신 사건'의 피의자 친모 A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속할 당시 적용한 혐의는 '영아 살해'였는데요. 산모가 아이를 낳는 중이거나 낳은 '직후' 영아를 살해했을 때 적용되는 것으로,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고려해 살인죄보다 낮은 형량을 적용합니다. 집행유예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A씨에게 적용하는 것이 맞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2018년 분만병원 (JTBC '뉴스룸' / 지난 23일) : 34주인가 그 정도 오신 거 같은데…늦게 오셨죠. (출산 다음 날) 조기 퇴원한 걸로만 알고 있습니다.]

네, 이렇게 A씨 같은 경우에는 출산 '직후'가 아닌 데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 한 번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경찰은 현재 관련 판결들을 참고해가면서, 이 부분을 집중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 "좋은 선례" > 가져왔습니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인공 서핑장에서 욱일기 문양 서핑보드가 등장했습니다. 서핑 여행 중이던 11살 일본인 아이가 가져온 것인데요. 국내 서퍼들이 곧바로 서핑장에 항의했고, 곧 타지 못 하도록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즉각적인 항의와 대응이 아주 좋은 선례로 남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인 아이는 욱일기의 의미를 몰랐다고 합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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