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말 덴마크에서는 프레데릭 왕세자가 새 국왕 자리에 앉습니다. 덴마크의 왕위 계승 소식에 호주에서도 들뜬 분위기가 일고 있다는데, 호주 섬마을 출신 왕세자비 역시 왕비 자리에 오르게 됐기 때문입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호주 시드니의 한 선술집에 덴마크 국기가 펄럭입니다.
곧 덴마크의 새 왕이 될 프레데릭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의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던 곳입니다.
프레데릭 왕세자가 호주인인 메리 왕세자비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00년.
당시 시드니 올림픽에 요트 선수로 참가한 프레데릭은 이곳 술자리에서 메리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평범한 마케팅 사원이었던 메리는 프레데릭이 왕자인지 모르고 사랑에 빠졌다는데요.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지난 2004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애슐리 브라운/호주 시민 : 선술집에서 왕자를 만날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첫 호주인 왕비가 될 메리는 호주에서도 시골 섬마을 출신입니다.
덴마크 왕세자비가 된 뒤론 덴마크인도 감탄할 수준으로 덴마크어를 쓰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앞장 서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 메리에 대한 호주인들의 애정은 각별합니다.
[호주 시민 :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기대되고요. 멋집니다. 그녀는 훌륭한 왕비가 될 거예요. (그럼요. 당연하죠.)]
메리 왕세자비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습니다.
아버지인 존 도널드슨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카이스트에 재직했는데, 당시 최고급 한지를 구해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결혼 허락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지난 2019년엔 한-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프레데릭 왕세자의 9번째 방한에 동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시간 14일 프레데릭 왕세자는 호화로운 대관식 대신, 간단한 선언으로 왕위를 물려받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