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윗집에 쿵쿵거리는 소리 시끄럽다고 '층간소음'을 항의했더니 며칠 뒤 윗집에서 아랫집 쪽으로 CCTV를 설치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문을 발로 차며 위협해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일도 있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들, 조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0대 노인, 커튼을 걷지 못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베란다를 비추는 CCTV 때문입니다.
윗집에서 설치한 겁니다.
시작은 층간소음이었습니다.
[이모 씨 : 밤새도록 잠을 못 잤어요. 쿵쿵거리고 음악소리 (때문에) 관리소장님이 '옆집이고 아랫집이고 불편하다'(고 전한 거죠.)]
항의하고 열흘 뒤, CCTV가 달린 걸 본 노인은 놀라 쓰러졌습니다.
[이모 씨 아들 : 일단 어머니 응급실 모시고 가고,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경찰이 왔지만, 해결은 안 됐습니다.
[경찰 : 층간 소음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니 그거 관련해서 설치한 것 같아요. 찍고 있는 영상도 봤거든요. 지금 일단 벽을 보고 있거든요.]
윗집은 보안 때문에 단 거라고 주장합니다.
[윗집 : {혹시 설치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예전에 도둑을 맞은 적이 있어서 불안해서 {근데 여기가 12층이라서…}도둑은 언제든지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잖아요.]
40대 여성이 혼자 사는 집, 한밤중 누군가 문을 찹니다.
[{뭐 하는 거야?} 문 열어 보라고!]
[이모 씨 : 이거 아랫집이 찼구나 좀 어이가 없는 게 항상 슬리퍼를 신고 생활을 하는데 그 몇 걸음을 걸었다고 딱 1분도 안 돼요.]
여성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아랫집을 재물 손괴 혐의로 고소도 했습니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에 접수된 층간소음 분쟁만 4만 여 건, 갈등의 골은 곳곳에서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