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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양이 16마리 키우던 남녀…불법 입양 신생아 숨지자 암매장

입력 2024-06-04 19:36 수정 2024-06-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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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픈채팅방으로 갓 태어난 아기를 불법 입양하고는 방치해 숨지자 암매장한 남녀가 붙잡혔습니다. 개, 고양이 16마리를 키우고 있던 이 남녀의 집에서 아기는 태어난 지 20일도 안 돼 숨졌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밤나무 아래에 뭔가 파낸 흔적이 남았습니다.

경기 포천시 한 가정집 마당입니다.

이 곳에서 지난 달 23일, 아이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30㎝ 좀 더 깊게 파서 그렇게 했다고 들었어요.]

생후 20일 정도 된 여자 아이를 묻은 건 동거 중인 남녀였습니다.

지난해 2월 대구에서 태어난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30대인 여성은 입양 기관인 척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미혼모인 아이 친엄마가 문의했고, '책임지고 입양할 사람을 소개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데려온 아이는 자신들이 직접 키웠습니다.

이 남녀가 사는 경기 동두천의 집에는 이미 개 2마리, 고양이 14마리가 있어 지저분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아프기 시작했지만, 병원은 데려 가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병원에 가면 친모가 아닌 게 들킬까 봐 병원에 안 간 겁니다.]

아이는 결국 태어난 지 20일도 안 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녀는 포천 친척 집 마당에 시신을 묻었습니다.

이렇게 묻히는가 싶었던 일은 출생신고 1년 넘게 예방접종 기록이 없는 걸 이상하게 여긴 대구 공무원의 추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아동 학대치사와 시신 유기 혐의로 아이를 입양한 남녀를 구속했습니다.

아이 친엄마는 아동학대와 유기방임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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