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최근 여든 한 살 공화당 정치인이 기자회견 도중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이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걸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유력주자들의 '나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81살의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다가오는 2026년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고 기자가 묻자,
[미치 매코널/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현지시간 8월 30일) : 무엇에 대한 제 생각이요? {2026년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서요.} 그건…]
침묵이 6초 간 이어집니다.
보좌관이 황급히 다가가 되묻지만,
[미치 매코널/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현지시간 8월 30일) : {2026년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들으셨나요?} …]
끝내 대답을 못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멍하니 허공만 바라 본 건 이 날이 처음도 아닙니다.
지난 7월 다른 회견 도중에도 약 20초 간 얼어붙은 듯 비슷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매코널 측은 지난 3월 넘어져 뇌진탕 진단을 받은 매코널이 회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슷한 연배의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이 업무를 보는데 별 문제 없다며 거들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전화상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그것은 회복의 일부이며 그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러나 여든 살의 바이든조차 공식석상에서 넘어지거나 이미 죽은 사람을 살아 있다고 착각하는 등 '건강 이상설'이 이어져 왔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선 유권자 77%가 바이든이 고령이라는 이유로 재선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