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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왜 연락 안 돼" 무차별 폭행…'싱글맘' 중태 빠트린 교제폭력

입력 2024-07-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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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남매를 키워왔던 5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잠시 연락이 안 됐다는 이유로 욕설을 쏟아내며 위협했고,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붓고 멍든 얼굴.

숨소리는 가쁩니다.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은 분명 우리 엄마입니다.

[엄마, 엄마, 내 목소리 들려?]

열흘 넘게 의식을 잃은 채 호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0대 여성 오모 씨는 10년 전 남편을 잃고 남매를 혼자 키웠습니다.

넉 달 전, 일터에서 한 남성을 만났습니다.

악몽이 찾아왔습니다.

잠시라도 연락이 안 되면 욕을 했고,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집착이었습니다.

[오씨 아들 : 평상시에도 항상 엄마한테 '사람을 어떻게 때리면 머리 안쪽으로 터뜨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협박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4일, 남성은 오씨를 마구 때렸습니다.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오씨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지만 남성은 4시간 가까이 방치했습니다.

상태가 나빠지자 뒤늦게 119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오 씨는 뇌출혈이었고 이미 골든 타임을 넘겼습니다.

의료진은 폭행을 의심했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휴대전화를 끄고 달아났습니다.

오씨 계좌에서 320만원을 빼가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역 한 숙박업소에 숨어 있던 이 남성, 이틀 만에 붙잡혔습니다.

남매 키우기 위해 늘 바빴던 엄마, 식당에서, 콜센터에서 고생만 했습니다.

[오씨 아들 : 모르겠어요. 평상시에 뭘 같이 해봤으면, (엄마 깨어나면) 이렇게 하고 싶다, 하는 기억이 있었을 텐데…]

남성은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22살과 16살 남매는 엄마와 추억 쌓을 기회마저 잃을까 무섭습니다.

[취재지원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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