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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회장·임원이 챙긴 '선수들 땀의 대가'…횡령·배임 가능성

입력 2024-09-10 19:51 수정 2024-09-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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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조사로 드러난 배드민턴협회의 비리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선수들이 흘린 땀의 대가가 협회 회장과 임원들의 몫으로 돌아간 건데, 정부는 횡령과 배임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계속해서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택규/대한배드민턴협회장 (지난 8월 7일) :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비치는데 보도자료를 한 번 보시면…]

안세영의 작심발언에 배드민턴협회는 잘못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문체부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김택규 협회장 등 협회 임원의 횡령·배임 정황에 무게를 뒀습니다.

협회장 등의 주도로 후원사와 셔틀콕 라켓 등의 물품을 계약하면서 직원들 몰래 후원사에 요구해 1억 5천만원가량의 후원물품을 받는 이른바 페이백 계약을 했단 겁니다.

이렇게 받은 물품은 공식 절차와 기준 없이 임의로 배부됐습니다.

실제 지난해 협회 임원진이 속한 태안군협회에는 약 4000만 원 상당이, 경상남도는 약 3만원 어치의 후원 용품이 지급됐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김택규 회장은) 횡령·배임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협회 임원들은 후원사 유치 이유로 성공보수, 인센티브도 챙겼습니다.

실제 지난해 한 대회에 후원사를 유치한 임원은 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협회로부터 받았습니다.

2022년~2023년 사이 협회 임원들이 이렇게 받아 간 인센티브는 총 6800만원.

보수를 받을 수 없고,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을 받아선 안 된다는 협회 정관과 행동강령 위반입니다.

다만 이와 관련 한 협회 임원은 "규정대로 지급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후원사를 유치하면 후원금의 10%를 받을 수 있단 마케팅 규정에 따랐다는 입장입니다.

문체부는 이달 말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수사의뢰, 교부금 반환 등 법적 조치도 고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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