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온도 뚝 떨어져 오늘(21일) 아침 서울만 해도 체감온도가 영하 22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 추위에 행여 노숙인이 거리에서 잠들어 큰일날까봐 분주한 사람들부터 한파 속 피해를 막으려 바삐 움직인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은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난로 두 대를 틀어놔도 막을 수 없는 한기, 내 몸보다는 나물 어는 게 더 걱정입니다.
[상인 : 지금도 계속 이불 속에서 얼고 있지. 이렇게 덮어도 얼어. 이게 문제지. 하나라도 팔아서 물건값을 기분 좋게 주려는데…]
이 얼음, 새벽에 채워둔 건데 12시간째 그대로입니다.
날씨가 추우니까, 생물로 들여온 고등어도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빨리 파는 수밖에 없지만, 마음대로 안 됩니다.
[한명자/상인 : 오늘같이 너무 추우면 손님들이 아예 안 나와버리죠.]
거리가 얼어붙으면서, 노숙인들을 살피는 사회복지사들은 더 바빠졌습니다.
[아프신 데 없으시고? {물 다 얼었네, 진짜.}]
[박강수/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희망지원팀 : 주무시는 분들은 흔들어서 깨워가지고 혹시 잘 주무시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덜 치는 곳에 쳐 둔 텐트 사정도 꼼꼼히 살핍니다.
[노숙인 : 핫팩은 하루에 4개에서 5개 정도가 여유 있게 들어오고 있어요.]
응급 쉼터를 열어두고 두툼한 옷이며, 배 채울 음식도 갖춰뒀습니다.
수도 계량기를 교체하는 손길도 분주합니다.
어제 하루 서울에서 접수된 신고만 38건.
전부 에어백이 든 동파안전계량기로 교체됐습니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을 버틸 수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이것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이용선/강동수도사업소 주임 : 물을 조금 켜두시고 외출할 때는… 보온재를 이용해서 계량기를 좀 더 안 얼게…]
한파는 일요일쯤에나 누그러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