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 며칠 너무 추워 안 되겠어서 택시 잡으려다 실패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오늘(21일)도 택시 안 잡혀 발 동동 구르는 시민들이 보였는데, 택시 대란으로 택시 요금 올렸는데도 왜 이렇게 택시 잡기가 힘든 건지 그 이유를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꺼운 겉옷도 칼바람을 막아주진 못합니다.
이런 날은 유독 택시 잡기가 힘듭니다.
제가 모바일 앱으로 택시를 불러 봤는데 20분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출근이 급한 직장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김모 씨/서울 공덕동 : 두 개 앱을 깔고 두 개를 같이 잡고 있어요. 비 오거나 춥거나 그럼 더 안 잡히고, 단거리는 안 잡히고.]
날씨가 궂으면 택시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택시 자체가 부족한 탓이 더 큽니다.
2019년 10만 명이 넘던 전국 법인 택시기사는 4년 사이 3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택시 대란'이라는 말이 나왔고,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지자체들이 기본요금을 1000원씩 올렸습니다.
기사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책'이었지만, 오히려 기사 수는 줄어들었습니다
[택시 기사 : 회사 상납금도 올려버렸으니까. (한 달에) 40만원 가까이 올랐어요. 월급은 10만원도 안 올랐어요.]
사납금 폐지 이후 생긴 '기준금' 제도. 회사가 정한 만큼 못 벌면 그만큼 월급에서 떼어가는 건데, 그 '기준금'을 올려버렸다는 겁니다.
돈벌이가 안되자 택배나 배달일을 할 수 있는 젊은 기사들이 먼저 떠났습니다.
[택시 기사 :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80대가 많이 있어요. 40대만 해도 별로 없어요.]
고령인 기사들은 눈이 오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나 늦은 밤엔 운행을 꺼립니다.
이런 사정이 바뀌지 않으면, 강추위가 불어닥친 연말 택시 대란은 여전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