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1일) 새벽 춘천에서 한 차량이 길가에 서 있던 차를 들이받고 달아나다가 그대로 호수로 돌진해 빠졌습니다. 이 사고로 2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도로를 회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달립니다.
바퀴에서 불꽃이 일어납니다.
그 뒤를 또 다른 승용차가 쫓습니다.
앞은 호숫가 막다른 길.
도망치던 차량은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난간을 뚫고 날아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뒤 쫓던 차는 멈추고, 운전자가 내려 살핍니다.
사고는 새벽 2시 13분쯤 강원 춘천시에서 났습니다.
27살 운전자가 몰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길가에 서 있던 차를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피해 차량이 뒤쫓으면서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사고차량은 타어어가 터진 상태에서도 계속 도망쳤습니다. 도로에는 이런 타이어 자국이 2km 가까이 이어져 있습니다.
2~3분 짧은 추격전 끝에 마세라티 승용차는 수십 미터를 날아 호수에 빠졌습니다.
건져낸 차는 구겨졌고, 도로 난간과 가로등도 부서졌습니다.
운전자는 1시간 여 만에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뒤쫓던 운전자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 춘천경찰서 관계자 : 아침에 안개가 많이 끼었었어요. 그래서 시야가 아주 안 좋았거든요.]
경찰은 마세라티 운전자 혈액을 채취해 정밀 검사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강원도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