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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깃발 들고 휠체어 타고…지상전 개시 가자지구 공포의 피란길

입력 2023-11-08 10:37 수정 2023-11-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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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로 만든 백기를 든 팔레스타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주민 수천 명의 최후 피란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근처와 지하에 하마스 진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임시로 만든 백기를 든 팔레스타인 소년이 6일(현지시간) 어머니와 함께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가자시티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은 주민 수천 명의 최후 피란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 병원 근처와 지하에 하마스 진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가운데 북부 전투지역의 주민들은 공포 속에 남쪽을 향해 피란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8일 AP 통신에 따르면 북부 가자지구 주민들은 옷가지만 챙겨 걸어서 피란길에 나서거나 가족을 태운 당나귀 수레를 끌고 남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휠체어에 태워 이동시켰습니다.

이들은 주요 피란 통로가 된 간선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스라엘군의 탱크 옆을 지날 때는 손을 번쩍 들거나 흰색 깃발을 들기도 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피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현지시간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피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일부 주민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신들을 향해 발포하거나 도로에 시신이 있는 걸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일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가자지구를 둘로 나눠 인구가 밀집한 가자시티 일대 북부 지역을 남부 등 다른 곳과 단절시켰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남부로 이동할 것을 계속 촉구해왔습니다.

지난 4~5일 이스라엘군이 4시간 동안 한 고속도로를 통해 대피하도록 했을 때 각각 2000명, 5000명이 피란에 나선 것으로 유엔은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수만 명의 민간인이 여전히 북부에 남아있고, 주로 병원이나 유엔 시설에 피해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피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현지시간 7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남쪽을 향해 피란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들은 피란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여기거나 남부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가자지구 주민은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거리에서 죽는 것보다 집에서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남부는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일부 주민은 안전지대여야 할 곳에도 공습이 이뤄지고 있으며 피란민이 포화상태라 물과 식량이 점점 줄고 있다면서 피란을 단념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남부 가자에 있는 이 기구 시설에 53만명 이상이 머물고 있어 추가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많은 피란민이 대피소 인근 거리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당국은 7일 기준 북부 가자에 남은 주민이 90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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