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도심 하천이 불어나면서 휩쓸린 50대 여성을 찾기 위해, 사흘째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폭우 때마다 도심 하천에서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미리 통제하거나 비상대피 장치를 마련하는 게 미흡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불어난 물 속, 한 여성이 기둥을 붙들고 있습니다.
지켜 보는 사람들도 발을 동동 구릅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갑니다.]
구조대가 나서는 순간, 버티지 못하고 거센 물살에 휩쓸립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로프를 메고 구조 출동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떠내려간 상황입니다.]
여성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목격자 : 아, 이러고 저쪽으로 사람들이, 온통 시선이 저쪽으로 가더라고요.]
주민들이 이렇게 산책코스로 이용하는 도심 하천, 큰 비만 내리면 급류로 돌변하면서 사고가 반복됩니다.
사고 당일 온천천 CCTV 영상입니다.
시간 당 35mm의 장대비에 불어난 물, 바로 옆 산책로를 삼킵니다.
50cm였던 수위는 40분 만에 2.1미터로 치솟았습니다.
지난 7월 60대 여성이 실종된 부산 학장천 수위도 30분 만에 20cm에서 1.4미터로 올라갔습니다.
하천 변을 정비하느라 물길을 좁히고 직선으로 바꾼 탓입니다.
[서대일/부산 금정구청 안전도시국장 : 옛날에 있던 하천 폭을 유지하는 게 아니고 어느 정도 한계를 만들어놓다 보니까…]
폭우가 예보되면 출입을 막고는 있지만, 이번 온천천 경우처럼 통제 인력 투입이 늦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 탈출 사다리 등 안전 장치는 없는 곳이 많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비가 많이 온다 싶으면 일단 하천 주변에서 바로 나오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