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가짜 에어팟' 무선 이어폰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해 온 업자들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이어폰을 개당 3천원에 사서 학생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3만 5천원, 10배 넘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주택가에 차려놓은 비밀 창고입니다.
들어가보니 널찍한 공간에 백화점처럼 정리된 진열대가 가득합니다.
진열대에는 답뱃갑 크기만한 상품들이 열 맞춰 있습니다.
이 상자를 뜯자 애플사 에어팟이 들어 있습니다.
[단속반 : 이어폰이네. 여기 뭐라고 써져 있어요? 수량이고…]
모델번호와 제조회사의 국내 연락처, AS에 필요한 시리얼 번호와 인증번호까지 표기돼 있습니다.
정품 같아 보이지만 모두 중국에서 위조한 짝퉁입니다.
비밀 창고에 중국산 가짜 에어팟을 몰래 들여온 업자는 20대 베트남인입니다.
[베트남인 : 이어폰 같은 건 신고 안된게 많잖아요. 그죠? (네.) 그건 인정하시죠? (네.)]
밀수입 규모는 2만 점, 시가 38억원 어치에 이릅니다.
지난 2년 동안 중국계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개당 3천원에 사들인 뒤 인터넷 사이트로 10배 이상인 3만 5천원에 팔았습니다.
주로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학생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주무관 : 판매수량이 12000점가량 되니 국내 배송 택배비를 제외하더라도 3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베트남인 업자는 감시망을 피하려고 26명의 타인 명의를 빌리거나 도용했습니다.
이제 내 귀에 꽂힌 이어폰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시절이 됐습니다.
[화면제공 부산본부세관]
[운영 콘텐트서비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