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 '강아지 공장'으로 불리는 불법 개 번식장이 적발됐습니다. 여기에 갇혀 있던 개가 500마리가 넘는데, 일부 개들은 시력을 잃거나 자기 머리 크기만 한 종양이 생기는 등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다 쓰러져 가는 낙동강 변 무허가 건물, 사람이 다가가자 개들이 짓기 시작합니다.
한두 마리가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포장을 걷고 들어가 봤습니다.
미로 같은 건물 안에 층층이 쌓인 철장마다 크기도 품종도 다른 개들이 가득합니다.
[아, 집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아가지고…]
하나같이 지치고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사람을 보고는 두 발로 서 꼬리를 흔듭니다.
배구장 3개 면적 불법 개 번식장입니다.
사육현장은 비위생적입니다.
이렇게 파리 떼가 들끓는가 하면 악취가 진동하고 오물이 넘쳐납니다.
이런 곳에서 태어난 개들을 합법 번식장에서 키운 걸로 속여 팔아왔습니다.
[번식장 주인 : 내가 법을 어기려고 한 게 아니라, 25년 하다 보니 법이 바뀌었어요. 내가 능력이 되든 말든…]
주인에게 소유권 포기각서를 받아낸 지자체와 동물단체 관계자들이 구조에 나섭니다.
평생 새끼만 낳다 머리만 한 종양이 생긴 비글,
[최갑철/수의사 :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클 때까지 방치가 된 거죠.]
다리 신경이 망가져 서지도 못하는 리트리버, 두 눈 모두 시력을 잃은 믹스견까지 한 마리씩 꺼내 들여다보니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심인섭/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 친구들' 공동대표 : 동물보호법 위반,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은 피할 수 없지 않을까.]
모두 505마리의 개들이 구조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 유통 구조를 철저하게 감시하지 않으면 이런 번식장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 친구들']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김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