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환자 수백 명에게 불필요한 비타민을 과하게 처방하고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뇌출혈 환자에게 비타민 150만원 어치를 처방하는 식입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무혐의로 처리했습니다.
먼저 김안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00개 넘는 병상이 있는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입니다.
지난 5월 노원보건소가 이 병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3년 전 병원이 뇌출혈 환자에게 비급여 비타민제를 과잉 처방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비용 150만원을 민원인에게 모두 돌려줬습니다.
[민원인 : 피해 보상, 과다 청구 그걸로 환불받았어요.]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병원 담당교수는 "전공의들이 비타민 제약회사에서 리베이트를 받고 과다 처방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건소에 보냈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노원보건소 관계자 : '자기가 너무 억울하다' 그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구체적인 방법도 적었습니다.
1년 동안 전공의 4명이 환자 4백여명에게 비타민 2억 3천만원 어치를 과다 처방했단 겁니다.
대부분 뇌출혈, 뇌경색, 척추 디스크 등 비타민과 큰 관계가 없는 질병에 많게는 수백만원대 비타민 처방이 있었다고도 했습니다.
해당 교수는 JTBC의 질문에 "내가 보낸 건 맞다"면서도 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상계백병원 측은 자체 청렴자문위를 두 차례 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