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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논란

입력 2016-09-20 18:37 수정 2016-09-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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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생존해 있었다면 내년이 딱 100세가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시에서는, 시 차원에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사업을 준비중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우정사업본부가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기념우표를 발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장 야당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0일) 국회 발제는 이 문제를 갖고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우표 수집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다 갖고 계시죠?

저도 저희 가족 중 한 사람이 우표 수집을 했는데요, '우표 수집' 하면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1980년대 두꺼운 우표 수집책을 펼쳐들기만 하면, 이상하게도, 이분 우표밖에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기념우표를 발행했던 분이 바로 이분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우표에 집착했던 건지 참 궁금한데요, 그 말씀은 들어가서 하겠고요.

2017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서, 우정사업본부가 기념 우표를 발행키로 결정했습니다.

경북 구미시가 이 같은 의견을 냈고, 우표발행심의위원회가 회의를 거쳐서 "좋다, 문제없다" 해서 최종 결론이 났다는 겁니다.

그럼 얼마를 찍느냐, 총 60만장을 발행키로 했다는군요.

이번 결정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이겁니다. 대통령의 경우는, 1988년, 그러니까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로는, 취임 기념 우표를 제외하곤 대통령 관련 우표를 찍어낸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대통령 사후에, 생일을 기념한 우표 발행으로는 최초 사례가 될 거라는 겁니다.

우정사업본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절차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최근에 나온 화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우표처럼,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인물, 또는 사건의 50주년, 10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이 있다는 겁니다.

또 이번 결정은 우정사업본부 자체적으로 한 판단이 아니라, 심의위원회 위원들이 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결정했던 거라는 겁니다.

또 1955년, 1956년에 이승만 대통령 생일기념 우표를 발행했던 전례도 있어서 그렇게 어색한 일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굳이 안해도 될 일을 논란만 낳을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말이죠

만약 현직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우정사업본부가 이런 결정을 했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겁니다. 시쳇말로 알아서 기고 있다는 얘기겠지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기관 주도로, 국가적 기념 사업이랄 수 있는 우표 발행을 한다는 게 적절한가라는 물음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내부적으로도 정치적, 종교적 논란이 있는 인물과 사건에 대해선 우표 발행을 않는다는 내부규정이 또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궁금한 건 이번 결정을 승인한, 우표발행심의위원회 위원들은 누구일까 하는 점입니다. 어떤 분들이기에, 단 한명의 반대도 없었을까, 궁금해서입니다.

공개할 순 없을까요? 우정사업본부는 이렇게 답합니다.

[박종석/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구체적으로 명단을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요. 영화, 예술계나 역사계, 과학계, 언론, 체육계 이런 분들이 심의 위원으로 운영이 돼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논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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