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의 한 비닐 하우스에 큰 불이 나서 여기에 살던 70대 부부가 숨졌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피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너머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바람을 타고 퍼져 하늘을 뒤덮습니다.
28일 낮 12시 쯤, 인천 귤현동에서 버섯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불이 났습니다.
큰 불길은 1시간 만에 잡혔지만, 그 사이 비닐하우스 17개는 다 타버려 뼈대만 남았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고 불이 갑자기 번지면서 손 쓸 틈이 없었습니다.
[비닐하우스 관리인 : 거기다 경유 통이 그 앞에 있어서, 경유까지 터져버려서…]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을 수색했더니 뒤늦게 70대 노부부가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노부부는 10년 넘게 비닐하우스를 살림집 삼아 살았습니다.
둘 다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웃 주민 : 전동 휠체어 그거 타고 다니니까 여자분이…]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 살던 노부부의 사연까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