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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추에 졌다…트러스 총리, 44일 만에 '최단기 사임'

입력 2022-10-21 20:40 수정 2022-10-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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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취임한 지 44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젊은 대처'를 꿈꾸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영국 역사상 가장 짧게 재임한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부자감세를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영국 경제가 휘청인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인들을 실험 쥐로 만들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4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유에 대해 영국 언론 가디언은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낡은 우파 이념에 매몰돼 감세 정책과 규제 철폐를 무리하게 시도했다는 비판입니다.

트러스 총리는 지난달 72조원에 달하는 감세안을 발표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뉴욕타임스도 트러스 총리의 사퇴는 "감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빠른 판정"이라며 "영국의 명성을 깎아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8월, 40대 나이에 젊은 총리로 등장해 주목받았지만, 설익은 정책으로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겁니다.

트러스 총리는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내각이 차례로 사퇴하면서 사임은 시간 문제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유통기한이 열흘 정도 되는 양상추가 더 오래 갈지, 트러스가 더 오래 버틸지 중계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얻으며 '양상추 총리'로 조롱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트러스 총리는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리즈 트러스/영국 총리 :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나는 보수당에 선출된 권한을 이행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집권당인 보수당은 이달 안에 다시 총리를 뽑을 예정입니다.

후임으로는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수낵 전 재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야당인 노동당에선 총선을 실시하자는 입장이라,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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