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엔 인생칠십 고래희라고 해서 칠순도 드물었는데요. 요즘은 아니죠. 100세 시대가 눈 앞에 와 있습니다. 인생 2막, 어떻게 꾸며야 할까요.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꽃다발을 안고 있는 이 분,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 다섯, 곽용근 할아버지입니다.
은퇴 후 성공적인 인생 2모작 중인데요. 왠지 낯익지 않으세요.
환갑을 넘어 한 복지관에서 모델 교육을 받은 곽용근 할아버지.
본업은 지하철 꽃배달이지만, TV광고 모델로도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Q. 꽃배달 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운동도 되고 또 경제적으로 수입도 되니까, 내 용돈을 좀 벌어쓰는 거 아니에요?"
Q. 은퇴 전에는 무슨일 하셨어요?
"옛날엔 대기업에 있다가 중소기업 부사장도 하다가 그러다가 정년퇴직했죠"
곽용근 할아버지는 올해 상반기에만 6편의 광고에 출연했습니다.
Q.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네 좀 많이 알아보는 편이에요"
Q. 기분이 어떠세요
"기분도 좋고요. 또 살아가면서 여러 사람 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거 아니에요 사는 데?"
인기는 바람과 같아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는 것.
곽용근 할아버지가 꽃배달 일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입니다.
한 건 배달로 손에 쥐는 돈은 5,6천 원이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건,
"맞네~"(혼잣말)
매일 출퇴근 하는 규칙적인 삶과, 시내 곳곳을 누비는 즐거움, 하루 8km 남짓 걸으면서 얻는 건강입니다.
Q. 은퇴 후 인생 2막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한다면
"나이 들었어도 건강하다 그러면 열심히 일하다가 인생을 좀 아름답게 꾸미고 가는 것이 참 좋을 것 같아요"
'꽃보다 할배' 아니, '꽃배달 할배' 곽용근 할아버지.
우리에게 노년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줍니다.
"꽃배달 왔습니다. 신승연 씨~"
이날 두 번째 꽃배달을 마치고 발길을 돌리는 곽용근 할아버지, 그 뒷모습이 여느 청춘 못지 않게 활기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