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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스크린 밝힐 '올빼미' 출격

입력 2022-11-23 09:04 수정 2022-11-23 09:05

류준열·유해진 세번째 만남 '올빼미' 오늘(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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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유해진 세번째 만남 '올빼미' 오늘(23일) 개봉

어둠의 스크린 밝힐 '올빼미' 출격

겨울 스크린 흥행 포문을 연다.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 힘이 담겼다.

개봉 전부터 평단의 호평과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올빼미(안태진 감독)'가 23일 공식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인조실록에 쓰인 '한 줄의 역사'를 바탕으로, '맹인 침술사'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 인조와 소현세자에 얽힌 죽음과 진실을 묵직하게 상상한 '올빼미'는 의미 있는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전하는 데 성공, 오랜만에 정통과 팩션이 제대로 가미 된 한국 사극의 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올빼미'는 배우 류준열과 유해진이 세 번째 만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 받았다. 이들은 1000만 '택시운전사'(2017), 500만 명에 가까운 관객 수를 모았던 '봉오동 전투'(2019)를 통해 찰떡 호흡을 맞췄고, 이미 시대극 흥행도 경험한 케미를 자랑한다.

신뢰의 조합이 이번엔 화끈한 변신까지 감행해 신선도를 높인다.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는 침술사로, 유해진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아 도전을 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시작부터 이질감 없이 캐릭터에 녹아든 류준열, 광기에 휩싸인 유해진은 관객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길 것이라 확신한다.

묵직한 힘을 보태는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의 존재도 눈에 띄지만, 분량 상관 없이 캐아일체 연기력으로 놀라움을 선사한 소현세자 역의 김성철 또한 새롭게 발견 시킨 작품이다. 안은진, 조윤서 등 강인한 이미지를 담아낸 여배우들의 활약도 보는 맛을 더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힘을 바탕으로, 한국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밤에만 앞이 보인다'는 주맹증 소재와 실존 역사를 절묘하게 엮어 낸 '현대적 사극 스릴러' 장르에 대한 재미도 '올빼미'를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는 재미 포인트다. '기생충' 이하준 미술 감독이 구현한 미쟝센도 압권이다.

추석 시즌 후 국내 영화계는 다시금 침체기에 빠진 모양새다. 10월과 11월 다양한 신작들이 꾸준히 개봉 문을 두드렸지만 기록적인 성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올빼미' 역시 여전한 비수기 분위기와 월드컵 시즌까지 겹치면서 100% 안정적 시기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인정하는 영화의 힘으로, 어둠 속에서 앞이 더욱 밝아지는 주인공 설정에 힘입어 관객의 눈을 뜨이게 만들고 극장 흥행 불을 밝게 비춰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사전 예매율은 이변 없이 무탈하게 1위에 올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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