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요일에 막을 내린 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에서는 현대캐피탈의 2년차 무명 송준호 선수가 최우수선수, MVP가 됐는데요. 스타가 없어서 허덕이는 우리 배구계의 기대가 큽니다.
송준호 선수를 안의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스파이크면 스파이크, 블로킹이면 블로킹. 지난해 주변인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의 송준호. 6개월 만에 전혀 다른 선수가 됐습니다.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정말 많이 (스파이크) 때릴 때는 몇 백 개씩 때리는데…손이 일단 부어가지고 하다보면 퉁퉁 부어서 뭔가 좀더 앞에서 맞는 기분인데 부은 데 찔리는 느낌 있잖아요.]
대회 MVP까지 되자 별명도 달라졌습니다.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김호철 감독님이) 똥개, 똥개 하시니까 그때부터 내가 똥개가 되는구나. (바둑이로 격상됐나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어요. 나중에 잘하면 아기 호랑이로 만들어주신다니까요.]
주포 문성민의 부상 이탈이 송준호에겐 기회가 됐습니다.
긴 팔과 점프력을 활용한 높은 타점은 문성민보다 낫습니다.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문)성민이형이 키가 198㎝ 정도 되거든요. 제가 성민이형보다 팔 위로 쭉 뻗어보면 더 길고요.]
[신진식/모교 홍익대 감독 : 장점이라고 하면 점프도 좋고 그 점프를 이용하는 타점이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쌍둥이 동생과 함께 시작한 배구. 라이벌은 국가대표 주공격수로 부상한 성균관대 전광인.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처음으로 정말 지기 싫어했던 선수가 (전)광인이거든요. 광인이는 저렇게 많이 늘어 월드리그도 나가 시합도 뛰고 있는데 저는 프로 와서까지도 아무것도 못 하고…]
여자친구 얘기만 나와도 아직 수줍음이 많은 22살.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여자친구는… (있는데 말을 못하는 거구나?) 허허허.]
정규리그를 앞두곤 부족한 수비를 보완해야 합니다.
[송준호/현대캐피탈 공격수 : (문)성민이형 들어와도 다른 자리라도 들어갈 수 있게 리시브 연습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보 선수에서 이제는 당당히 주전이 된 송준호, 겨울 배구판에서도 주인공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