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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안전' 이대로 괜찮나…"기후변화 고려해 대비책 조정해야"

입력 2023-07-16 18:59 수정 2023-07-16 21:30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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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앵커]

계속해서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와 함께 관련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제방이나 댐의 안전성을 이야기할 때 보통 설계 빈도 개념을 얘기하던데요. 어떤 개념인지 이것부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보통 우리가 어떤 하천 특정 지점에서 100년 동안 관측을 합니다. 그럼 그중에서 가장 크게 관측된 홍수, 이것을 우리가 100년 빈도 홍수라고 하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 충주 지하차도 참사 원인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게 미호강 제방. 설계 빈도는 어느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죠?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미호강은 국가하천이고요. 국가하천의 경우는 100년에서 200년 설계 빈도를 기준으로 제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100년마다 그 주기를 본다는 것인지요?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통계적으로 보면 100년에 그거를 넘쳐서 제방이 넘칠 확률이 60% 정도 됩니다. 100년 동안 기간으로 보면요.]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어쨌든 원래 있던 제방을 허물고 공사 때문에 임시로 쌓아놨기 때문에 그것이 약간 소용이 없는 그런 상황이군요. 충북 청주의 경우 불과 며칠 사이에 500mm가 넘는 말 그대로 정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는데 현재 제방이나 댐의 설계 빈도가 과연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 이런 의문이 드네요.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최근 저희가 기후변화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기후변화의 가장 큰 특성이 지금까지 관측한 자료에 기반해서 이런 설계 빈도들을 다 정하게 되는데 그거를 초월해서 홍수가 나고 비가 큰비가 오고 그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이런 기후변화를 고려해서 설계 빈도를 조정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기후변화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고 계속해서 예견된 얘기였고 올해 비가 많이 쏟아질 것이다라는 건 관측되어 왔기 때문에 그거에 맞춰서 사실 저희도 제방이나 이런 것들을 재검침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인 거죠?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아직까지 설계 빈도를 조정해서 제방고를 높인다든지 그런 쪽으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정부 차원에서 어쨌든 지금 물난리가 나서 전국적으로 많은 피해를 겪고 있지만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어서 대비를 세워야 한다, 동의하십니까?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동의합니다, 저는. 그렇게 반드시 해야 되고 그것이 미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들의 추세이기도 합니다.]

[앵커]

어떤 식으로 좀 더 보완해 가면 좋을지 알려주시죠.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저희가 기후변화가 미래에 어떻게 강수량을 얼마나 늘릴 것인지에 대한 많은 과학적인 연구가 있고요. 거기에 근거해서 우리나라의 설계 빈도에 해당하는 강수량이나 홍수량도 늘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사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무엇이 가장 취약했다라고 교수님께서는 진단하실까요?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제 생각에는 저희가 아무리 설계 빈도를 높이고 제방을 높게 쌓아도 국가가 워낙 크고 관리해야 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디선가는 이런 아주 슬픈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침수가 아예 안 나도록 그렇게 하는 거보다는 침수가 난다고 가정을 하고, 홍수가 난다고 가정을 하고 어디가 얼마큼 위험한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그런 비구조적인 대책에 구조적인 대책만큼이나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균 홍익대 토목학과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동균/홍익대 토목학과 교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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