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강제 노역 현장인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조선인의 강제 노역 사실을 제대로 알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 약속을 지키라고 주문하는 결정문을 내놨는데,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가 낮아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현지시간 14일 내놓은 결정문입니다.
지난 2015년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며 했던 약속을 점검한 내용입니다.
당시 일본은 등재 신청을 하며, 조선인 강제 노역과 인권 침해 내용도 충분히 알리겠다고 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이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2년마다 점검하는데, 이번엔 표현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사실상 한국을 뜻하는 관련국들과 대화할 것을 '독려'한다고 적었습니다.
2년 전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밝힌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보입니다.
또 2년 전엔 전시 시설에 "강제 노역 등 어두운 역사는 조명하지 않았다", "희생자 추모 기능도 없다"고 지적했는데, 이번엔 희생자 추모 공간을 마련한 것 등을 꼽으며 긍정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문화유산 등재의 핵심 조건인,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해선 여전히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결정에 일본 측 입김이 작용한게 아니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유네스코 직원수나 분담금 규모 모두 일본이 우리보다 세배 가까이 많아, 일본의 발언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외교부는 "일본이 유네스코의 결정을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