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장면]골 하나 위해 66번의 패스, 이게 가능해? 그릴리쉬 골 재조명

입력 2023-04-06 11:49 수정 2023-04-06 15: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하나의 골을 만들기 위해 몇 번의 패스가 필요할까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트위터는 흥미로운 분석 자료를 하나 올렸습니다. 지난 1일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막바지에 터진 잭 그릴리쉬의 득점이 조명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시티 그릴리쉬의 골을 재조명했습니다. 골에 앞서 66번의 패스가 끊김없이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트위터)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체스터시티 그릴리쉬의 골을 재조명했습니다. 골에 앞서 66번의 패스가 끊김없이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트위터)
그릴리쉬의 골이 터지기 전 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주고받은 패스는 얼마나 됐을까요. 모두 66번이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슛이나 골로 연결된 패스로는 최다 횟수입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패스 순서를 표시한 번호를 따라 공이 지나간 곳을 화살표로 그렸는데, 패스의 범위 역시 드넓습니다. 공은 패스라는 박자에 맞춰 춤추듯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습니다.
리버풀전 그릴리쉬의 쐐기골 장면. 맨체스터시티는 4대1로 크게 이겼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전 그릴리쉬의 쐐기골 장면. 맨체스터시티는 4대1로 크게 이겼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 철학은 결국 '패스'로 귀결되죠. 특히 '15번의 패스'를 강조합니다. "15번의 패스 연결이 나오지 않으면 수비와 공격 사이의 연계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번의 패스를 통해 공을 소유하고, 그 연결을 통해 상대 팀의 균형을 잃게 할 수 있다는 것이죠. 패스는 경기를 지배하는 '연속된 리듬'으로 보는 것입니다. 15번만 해도 좋다는 패스를 이번엔 66번이나 해서 득점까지 만들어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릴리쉬의 슛 역시 골문으로 향하는, 골키퍼를 피하는 67번째 패스처럼 보였습니다.
'티키타카'도 울고 갈 숫자죠. 골에 앞서 66번의 패스라니. 이 과정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티키타카'도 울고 갈 숫자죠. 골에 앞서 66번의 패스라니. 이 과정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사진=EPA연합뉴스)
말이 안 되는 66번의 패스…. 그릴리쉬의 골엔 축구의 낭만 한자락이 깔려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5초 룰'도 내세운다고 합니다. '공을 뺏긴 후 5초 안에 공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엔 파울을 해서라도 상대의 공격을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라운드 위에 공은 하나고, 그 것을 잡아내는 게 축구'라는 요한 크루이프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듯.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