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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얼굴·이름 공개한 유튜버 논란

입력 2023-06-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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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부산에서 한 남성이 집에 가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던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또다른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유튜버가 피해자의 고통을 나누겠다며 가해자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 정보를 개인 방송에서 공개한 건데, 피해자가 원했다고는 하지만 사적 제재가 도를 넘는 것 아니냔 지적도 있습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 지금부터 '부산 돌려차기 묻지 마 폭행 사건'을 저지른 가해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약 74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채널의 영상입니다.

이 유튜버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또 그동안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전과기록도 자세히 알렸습니다.

이 유튜버는 가해자의 신상 공개를 원한다는 피해자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실었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 신상 공개를 해야 한다는 피해자들의 심리는 '다른 사람이 안 당했으면 좋겠다'가 제일 큰데…]

하지만 앞서 검찰은 재판 중인 사건이라 신상 공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흘 전 공개된 이 영상은 이미 460만 뷰를 넘었습니다.

수사 기관이 아닌 개인의 신상 공개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 신상 정보까지 무단으로 공개한다는 것은 유튜버로서 도를 넘는 사적 제재 행위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분명히 있습니다.]

유튜브 측은 영상이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48시간 내에 해당 콘텐츠를 제한할 지 고려하겠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신상 공개가 필요했다며 유튜버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지만, 개인이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가해 남성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성범죄 흔적까지 발견돼 검찰은 항소심에서 강간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35년을 구형했습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2일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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