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방 종업원이 손님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현금과 카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훔친 카드로 수백만원짜리 귀금속을 사고 전국 곳곳을 돌며 도주를 이어갔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에 들어선 여성 손님이 주스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등엔 검은 가방을 맸습니다.
주스를 받더니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화장실로 갑니다.
카페 주인은 이 모습이 이상했습니다.
[카페 주인 : 화장실에 음료를 가지고 가는 게 너무 수상해서 혹시나 제 물건을 훔쳐 갔나 할 정도로…]
몇 분이 지나 여성은 주스를 들고 카페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밖에 있던 일행 남성에게 건넵니다.
함께 걸으며 이 음료를 마시는 남성, 걸음이 느려지고 비틀대기 시작합니다.
이게 마지막 기억이었습니다.
남성이 눈을 떠 보니 숙박업소였습니다.
지갑에 있던 현금 20만 원과 카드 2장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에 신고했고, 약물 검사에서 수면제 졸피뎀 성분이 나왔습니다.
수면제 탄 음료를 건낸 이 여성은 40대 다방 종업원.
남성은 손님이었습니다.
피해자에게 제주살이가 처음이라며 집 구하는 걸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다방 밖으로 함께 나가자고 유인했고 음료 한 잔 사겠다고 했습니다.
여성은 훔친 카드를 들고 금은방으로 갔습니다.
253만 원짜리 금목걸이를 산 뒤 제주를 떠나 대구로 달아났습니다.
[귀금속 가게 주인 : 위장 전술인진 모르겠지만 이 입구에서 서가지고 통화해서 돈 짜리만 사야 한다고…]
추적한 경찰은 지난 24일 강원도 원주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았습니다.
여성은 남성이 필요한 물건 사라고 카드를 줬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진술을 믿지 않았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화면제공 제주서귀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