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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정폭력 피해 '집 나온 청년' 홀로서기 더 어렵다

입력 2022-09-01 20:34 수정 2022-09-0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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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육원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섰던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홀로서기가 쉽지 않은 청년들은 또 있습니다. 부모가 있어도 가정폭력 등으로 사실상 돌아갈 곳이 없어 쉼터에서 지내던 청년들입니다. 뒤늦게 지난해 지원금이 생기긴 했는데 액수도 턱없이 부족하고 기준이 까다로워 그나마도 받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유모씨는 고2때 쉼터를 찾아갔습니다.

[유모 씨/쉼터 퇴소 청년 : 부모님이 두 분 다 정신질환이 심하셔서 많이 맞기도 하고…]

스무살이 되자 쉼터의 요청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유모 씨/쉼터 퇴소 청년 : 캐리어 하나 들고 나왔어요. 막막했던 것 같아요. 혼자 버려진 것 같기도 하고…]

건강도 나빠졌습니다.

[유모씨/쉼터 퇴소 청년 : 방에서 혼자 굶기도 하고 (전기세가) 3~4개월씩 밀려가지고 언제 끊길지 몰라서 되게 불안한 상태였던 것 같아요.]

유씨 처럼 쉼터에 있던 청년들은 빈손으로 세상에 나옵니다.

보육원이나 위탁가정에서.나온 청년들이 받는 정착지원금이나 주거 지원책 등이 없었습니다.

이들을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허민숙/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 자립준비 청소년들은 자립을 도와야할 집단으로 보고 가출청소년들은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그런 어떤 문제집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원금의 격차가 상당히 큰 것이죠.]

그나마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30만원씩 자립지원수당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이 까다로워 극소수만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900명 넘게 쉼터를 나왔는데 27명, 1.4%만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7월까지 1000명 넘게 퇴소했는데 수당을 받은 대상은 66명, 6.5%에 불과합니다.

[이선/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아동옹호센터 소장 : (쉼터를) 연속으로 이용해야 하는 등 그런 제한점이 많은 편이거든요. (지원이 없으니) 고시원에 있거나 나쁜 상황은 거리에 있게 되거나…]

자립준비청년뿐 아니라, 쉼터를 나온 이들에게도 현실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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