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년간 맺어온 사제의 연이 멋진 앙상블이 돼 팬들을 만납니다. 스승은 첼로를 제자는 지휘봉을 잡고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섭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개구진 얼굴로 자신의 몸보다도 큰 첼로를 연주하던 소녀.
열두 살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오른 첼리스트 장한나 곁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1992년,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라트비아의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는 장한나의 연주 영상을 본 뒤 감명을 받았고 그렇게 시작된 사제의 연이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장한나/지휘자 : (10살 땐) 입도 뻥긋 못하다가 근래 들어선 (선생님 부를 때) '마에스트로'에서 '미샤'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그런 편한 관계가 더 된 것 같아서…]
두 사람이 한국에서 11년 만에 호흡을 맞춥니다.
그 사이 지휘자로 변신한 제자는 봉을 스승은 첼로를 잡고 무대에 오릅니다.
[장한나/지휘자 : 음악 앞에서 정말 한없이 낮아지시는 선생님의 자세가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뵐 때마다 닮고 싶고 배우고 싶고요.]
제자의 첼로 연주를 처음 들었던 그때의 강렬함 처럼 지휘자 장한나에게도 특별한 깊이를 느낍니다.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 : 단순히 관객의 귀와 눈만 즐겁게 해주지 않고, 마음까지 만질 수 있는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6년 전 한국인 최초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3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세계 정상의 영예를 안겨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로 팬들을 만납니다.
[화면출처 크레디아·유튜브 'Han-Na Ch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