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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PD "선정적? 정명석 실제 행각 10분의 1만 다뤄"

입력 2023-03-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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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후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조성현 MBC PD가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성현 PD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명석씨의 실제 행각을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야 하는가'라는 지적도 있다"는 말에 "보기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팀 사람들도 촬영을 한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다큐멘터리에는 성적인 착취와 아동 학대, 노동력 착취와 같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상황이 정말 많이 나오지만, 가장 반응을 많이 하는 건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인 것 같다"며 "여성에 대한 성적 학대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보다, 그에 앞서 이것이 정말로 누군가에게, 어느 집 딸에게 벌어졌던 피해라는 사실을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심지어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성적인 착취, 학대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조 PD는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긴 시간을 들이게 될 줄 몰랐다. 거의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면서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콩인 출연자의 비행기 탑승 시간을 미리 알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자들, 멀리서 지켜보며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비 오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던 일, 인터뷰 5분 전 '인터뷰 응하지 말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던 일 등을 전했다.

"저희 팀 내부에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역정보도 흘려보고, 촬영 일정을 모두 공유하지 않는 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는 그는 "결국엔 모두를 의심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더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조 PD는 "정명석씨의 음성 녹취 장면을 꼭 봐줬으면 좋겠다.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명석씨의 진실을 과연 몰랐을까? 침묵하면 그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외면하면 10년 후에도 누군가가 당신을 착취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는 정말 메시아인가' 질문해 보시고, '아니'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면 이제 당신의 목소리를 낼 순간이다"라고 호소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네 명의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냉철하고 면밀한 시선으로 담아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등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일 공개돼 넷플릭스 한국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았다. 대중의 관심이 점차 커지자, 지난 6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JMS(기독교 복음 선교회) 총재 정명석씨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당부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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